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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박99일 유럽

- 21일째

쥐씨 2010. 8. 23. 18:19


오후 9시의 하늘 in Venezia (8/16)

노을이 지고 있다
여행도 지고 있다
21일차, 여행의 마지막날인 오늘은 유일하게 향할 곳이 없다.
일정이 남는 날이라는게 뭔가 이상하다 싶었다.
나는 어제부터 그냥 오늘 12시가 되는게 싫었다.

아깝지만 1유로를 주고서 와이파이에 연결을 해보았다.
꼭 인터넷을 하지 않아도 되었을 날이다. 그래도 1유로는 이미 건내졌다.
사랑하는 동생 J랑 말이 엇갈려서
수강신청이 지고 있다.
신청 되있는 학점이 달랑 9학점이다.
J를 전혀 탓하고 싶진 않다.
해석의 여지가 허다하게 넓은 우리말이 새삼 경이로울 뿐이다.

까르보나라가 가방 안으로 쏟아졌다.
아이폰이 지고 있다.

반틈을 채워야 하는 학점, 크림을 머금은 아이폰 여기에도 <거룩한 로맨스>가 깃들어 있는걸까










유럽 대륙에서 한번도 말해보지 않았던 그 고유어를 말할 때가 바로 지금인 듯 싶다.




젠장 ㅠㅠㅠㅠㅠㅠ



댓글
  • 프로필사진 me 베네치아의 노을은 정말 환상이네.
    내용은 글루미하다만.. 이제 정말 돌아오는구나~~
    2010.08.25 09:59
  • 프로필사진 쥐씨 내 사랑 베네치아....-ㅂ- 2010.08.28 04:55 신고
  • 프로필사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슬픈데
    나 너무 웃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을과 함께 많은게 지는구나.. ㅋㅋ 내가 준 책은 가져간겨? ㅋㅋ
    거룩한로맨스..... ㅋㅋㅋ 어서와 그립당 :)
    2010.08.25 17:47
  • 프로필사진 쥐씨 언니 22일째 되는 날 다 읽었어
    ㅋㅋㅋㅋ 진짜 잘 읽었음
    근데 그것도 캐리어에 있네...
    한번 읽을 책 아니고 한 세번 읽어야 되는 책 같음
    아무한테나 추천해주지말고 나같은 사람한테 추천해됴

    덕분에 비행기 놓치면서도 또 물었잖아
    이것도 그분의 로맨스겠지
    사랑스러운 사건이다...하며
    아무리 이래 말해도 감정 조절이 잘 안되긴 했지만(;)
    2010.08.28 04:56 신고
  • 프로필사진 yoom 잘 갔냐규 2010.08.27 00:21
  • 프로필사진 쥐씨 언니 근데 사실 우리 조~~금만 더 늦게 헤어졌으면
    또 사건 하나 터질 뻔했어요
    저 싱에서 비행기 탈 때가 게이트가 16이었는데
    공항의 맨 끝에 있었거든요ㅋㅋㅋㅋㅋㅋㅋ

    집 도착해서 자고 일어나서 왜 12시간 걸어다닐때도 다음날 다리는 안아팠는데
    왜이렇게 근육이 땡기지 했는데
    싱가폴 공항에서 파워워킹 한거 땜에ㅋㅋㅋ;;
    진짜 '또' 놓칠까봐 그랬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0.08.28 04: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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