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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글

AS 인생은 상당히 짜증난다

= 쥐씨 2011. 11. 3. 00:43




AS 인생은 상당히 짜증난다
무릎 AS
핸드폰 AS
노트북 AS

올해 숱하게 AS 절차를 겪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1. 생각해보세요 이 상황 속에서 늘 조금이라도 유쾌할 수가 있겠는지
그러니까 '불유쾌함'이라는 것은 뚜렷하게나 격렬하게 표시되는 감정이 아니라 찜찜한 구석이 있는 류의 감정이라는 것이다. 확연하게 감정의 + 방향으로 나아갔는지 혹은 나아갈 기미가 보이는지를 알 수가 없다. 말그대로 찜찜한 상태.

2. 조그마한데서 아껴가며 합리적 소비자의 반열에 들려 애쓰다가 AS 한번에 거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순간이 오면 벙찌게 된다.--- 뮤지컬 R석 좌석을 날린 것과 동일한 경제적 효과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되면 이빠이 불유쾌. (뮤지컬 좌석표(엘지아트센터 기준)- VIP, R, B, A 순으로 R석과 A석의 비용은 6-7만원 차이)

3.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있어 AS에 동반되는 절차들은 '하고 싶지 않은데 해야만 하는 일'에 해당되므로 엄밀히 말하면 최우선순위에 위치할 수 없지만, 이것을 최우선순위로 끌어올려 단기에 해결하지 않으면 '하고 싶으면서 해야만하기도 하는 일', '하고싶지만 해야만하지는 않은 일'에도 극히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사실.
 
4. 뭐니뭐니해도 가장 불유쾌한 것은 반복적인 AS센터 방문의 행위가 나를 잘 알건, 적당히 알건, 처음뵙는 이건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칠칠맞음의 소유자라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준다는 것.

5. (4)의 연장선상에서 더불어, 모든 대화 상황에서 난 을이 된다.

6. 내가 이 모든 것들을 원했을 것 같니


누군가 AS 인생도 괜찮다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젠장
앞뒤 잘라먹고 재촉하는게 생애 의무인양 굴지좀 말아달라 해봤자
입만 아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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