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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은 내가 꺼내는 이야기에 적지 않게 놀랐나보다.
'유쾌한 너한테서' + '이런 얘기는 처음 들어 봐'
반응을 종합하면 대충 이러했다.
시작은 내가, 단체 카카오톡창의 특정 다수에게로였는데 어느새 각자의 1:1 대화창을 열어 따로 또 같이 마무리가. 다 상대방 쪽에서 열어줬다. 차카기도 하지.

'짐작하기'는 인간이 가진 능력 중 하나인데
생활 반경이 다르고 맡고 내쉬는 공기가 다르고
충분한 디테일을 함께 해내지 못하더라도
각자가 짐작해낸 것들을 모르는만큼은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

나조차 모르는 "도대체 내가 왜 이러는걸까?"를 끊임없이 짐작해주면서, 들을 여력이 없는데도 들어주는 그 모습들은 하나하나가 하나같이 예술이었다. 나보다 더 하고, 덜 하고 라는 것도 상대와 대화할 시 꼭 고려해볼 수 밖에 없는 것이긴 하지만, 미친 세상에서 미치지 않으려다 미쳐버리는 짓을 모두가 하고 있다. 제 그릇을 키워야 하는건 알지만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말들, 요구들, 고민들을 만나면 그저 깨져버릴 수 밖에 없는 모두들 그런 질그릇.


사촌동생 D 생파겸 '밥'을 먹었고, 테니스를 쳤고, 야밤 러닝을 했고, 너는 오늘만 나의 베프라고 말해주는 외국인 친구랑 깐족대면서 놀았고, 팔 빠지게 편지를 썼고.. 그 카톡 그룹 대화창 말고도 나는 오늘 나를 드러내고 다녔고, 동시에 숨어다녔다. 응? 왜 세상의 모든 애매함은 나의 몫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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