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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4 글

돌아와 먹고 있는 것들

쥐씨 2013. 1. 10. 02:05


당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를 땐 의식주로 돌아가보는 것이지. 옷? 추우니까 무조건 껴입습니다. 먹는거?
...




1월 7일 월요일 저녁
코스트코에 현장 중계차 나가 있는 아빠에게 전화연결을 한건 엄마였나. 아무튼 알아서 장을 잘 봐오시겠거니 하고 딱히 필요한게 없다며 끊은 엄마를 재촉해 "아빠한테 회 사오라고 좀 해"라고 하여 한시간만에 귀가한 송어회, 광어회.
나 나름 첼시마켓에서 랍스터 3회나 먹고 온 여자인데 역시 해양 주거 생물로는 raw fish가 갑이다. 참, 뉴저지에 있을 때는 연어를 많이 먹었는데 온 마트를 통틀어 노르웨이산 대신 캐나다산 냉동 연어만 찾아볼 수 있었으므로 늘 구워 먹었었지....



1월 8일 화요일 저녁
결혼한 친구 신혼집 집들이 했다가, 친구의 웨딩도 아니고 나의 유학도 아닌 또 다른 방문자였던 '8개월된 아이'에게만 엎드러져 집중하느라 그 어떤 근황 공유도 제대로 못한 채 헤어져야 하는건 아무래도 아쉬웠지. D에게 순대국 같은거 잘 하는데 없나 하고 노래를 막 부르려는데 1절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안내 받았던 서울시 명일동 소재 순대국집. D는 1-2년 전에 비해 나의 '경청'하는 스타일이 놀랄만큼 깊어졌다고 말해주었다. 괜히 기분 좋아져서 즉석으로 비밀 하나 터트려주고 왔다.



1월 9일 수요일 저녁
히터가 고장 났고, 3일 후 AS가 방문 점검 예정이라는 건물에서 인턴질을 하는 H의 퇴근시간에 맞춰 대학로를 찾아가 먹게 된 날씨와 상황에 딱 맞는 들깨 삼계탕. 한국은 진짜 왜 이렇게 추운거냐. 날씨에 마음이 들어있냐. 국민들한테 억한 감정 있냐. 류의 얘기를 반복하면서 먹은 듯. 속에 든 찰밥과 밑반찬으로 나온 생마늘이 참 맛있었다. 들깨랑 닭에 대한 감상평은 뭐 따로 안 해도 괜찮겠지? 베이직에 대한 잦은 언급은 그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1월 2일 수요일 점심
또 다른 H가 신사동에 가서 타코를 먹자길래 '그릴5타코'에 갈 줄 알았더니 애매한 퓨전이 매우 본인의 취향이 아니었다며 데려간 다른 곳(,의 이름을 까먹었다) 돼지고기와 새우 토핑 이었는데 각각의 타코가 선사하는 깔끔한 맛에 거의 춤을 출 뻔하였음. '타코벨' 같은 르끼함을 더 즐기는 내게도 매우 만족적. 그러고보니 뉴욕에서의 마지막 점심도 '치폴레'에서의 멕시칸 푸드였다. 근데 뭐지 이 가게명의 무작위 나열은....



1월 1일 화요일 저녁
구운 새우는 됐고
생 굴이 진짜..... 꿀꺽꿀꺽



1월 1일 화요일 점심
떡국에 김치 콜렉션을 먹고 갑자기 26살이 되어보는 것이었습니다. 비하인드 비보는 떡국에 들어간 만두가 빵 터졌다는 것이고 그날 초저녁 새 식구인 할머니와 만두를 빚으며 작년에 처음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느꼈던 세대차이 감성을 다시 끄내보았다. 세대간 갈등에 승리는 없는거에요. 같이 언덕을 느린 속도로 넘어야 함.. 크흑.



작년 12월 31일 월요일 저녁
입국날
짐도 안 풀고 세계 맥주



-저는 약 1일 2사람과의 만남을 실행하고 있으며 이 포스팅에는 누락 된 만남이 많습니다. 차 마시는 사진은 안 찍었으니까요.

-최근의 주식은 '해독주스'입니다. 그치만 조금이라도 효과를 보고나서 적을까 했죠. 밤마다 짧게 양배추 꿈을 꿉니다.

-그러니까 제가 식단조절을 하고 있다고 얘기를 하며 돌아다닙니다. 아직 무너진 적 없어요.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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