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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점.

shiker님의 가이드는 일전에도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하루에 세번씩 뭘 먹으러 갈 경우, 우리가 지금 입장하는 곳의 미 대륙 내 지점별 분포도 그리고, 입맛과 취향과 성질(...은 아닙니까?)에 따른 메뉴를 권해주신다는 점 등이 낯선 땅에서 매우 긴장을 풀어 헤쳐놓게끔 한다.

여기는 조용한 디씨 마을에서 최근 인지도가 잔잔히 급부상 하고 있다는 어느 프랑스 베이커리. 미국에 있는 일년동안  Panera bread를 한 25번 정도는 갔던 나는 유사류의 이런 베이커리에는 별점을 높게 줄 수 밖에 없다. 베이커리에 상주해서 포동포동해진 거구나. 라고 하면 할 말 없지만....

 

 

 

에그 베네딕트.

그릇을 85% 정도 비울 때까지는 속으로 '달걀의 변신은 순결한 무죄야 꺄하핳' 하다가 갑자기 너무 느끼해져서 조금 남겨버렸다.

 

 

 

 

 

 

네, 2012년 12월 18일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 지도 오랜만에 들여다보니 아득아득하네.)

전날엔 버지니아와 워싱턴 디씨 경계선쯤에서 잠을 잤고

18일엔 해군사관학교가 있는 애나폴리스로 향했다.

뉴욕행 버스는 오후 4시 15분 볼티모어에서. 이튿날 주어진 시간은 애매하게 7시간. 

이동하는 차 뒷자리에서 공동체와 광고 얘기를 두분께 실컷 늘어 놓았던 기억이 문득 난다. 이 두가지 소재를 놓고 지속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까. 그리고 어떤 모양새의 어른이든 만나보고 싶어지는 시기이기도 했다. 그 땐. 

 

 

 

 

 

 

 

 

날이 참 맑았다.

 

 

 

 

이야 오늘에서야 알았는데 비행기가 잡혔다.

 

 

 

 

해군 사관 학교 들어서서. 미국 판타지 소설 편집가들이 표지로 즐겨쓸 것만 같은 풍경이다.

 

 

 

 

 

시계들을 둘러 볼 기회도 있었는데 키보드로 데코 된 이 물건 정말 집으로 가져오고 싶었다. 옆에서 "그런 일 하려면 돌아다니면서 많이 봐두는게 중요하죠?"라고 하셨다. 소유하고 복제하고 싶은 욕구를 조금만 벗어나고나면 더 많이 기억하고 응용할 수 있겠지. 그렇겠지?

 

 

 

 

외부 뿐 아니라 내부 인테리어가 훌륭했던 애나폴리스 지점 별 다방. 사실 1월부터 바깥에서 하향 평준화 된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셨더니 요즘은 카페를 잘 안가게 되는 것 같다. 들어가기가 싫은 느낌. 엉엉.

 

 

 

 

오후 3시쯤의 점저. 나는 디씨를 떠나려최소 5시간동안 버스에 들어있어야 했기 때문에 조금 일찍 잘 먹고 가기로 했다. 유서깊은 게살케이크. 폭신폭신해서 베고 자고 싶은 촉감은 느낄 새도 없이 먹어버ㄹ...

 

 

 

 

 

 

함께 해 주신 shiker, nawangbimama 부부님께 뒤늦게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샌프란시스코에 놀러가서 세번째로 가이드 당할 어느 취업 후 길게 빠질 휴가날을 고대하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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