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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4 글

시끄럽습니다

쥐씨 2014. 8. 21. 17:42



1. 

뉴스(NEWs)들이 우리들의 마음 속에서 언제나 NEW 표시를 띄울 수는 없는걸까? 


세월호가 침몰하던 날 나는 전회사에서 점심으로 부대찌개를 시켜먹고 있었다. 오늘처럼 비도 왔었다. 비가 오는 광화문에서 유민이의 아빠 김영오씨는 오늘로 39일째 입에 밥을 집어넣지 않고 있으신다. 송파구의 세모녀는 함께 한 자리에서 죽었고, 윤일병은 맞다가 죽었다. 


한편으로, 이 일들과 나의 일들을 평행선 위에 늘어놓을 수는 없겠지만, 지난 시간들동안 내게도 뉴스는 끊임없이 생겨났다. 살면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하는 게 하나하나 뉴스다. 이를테면 '상사한테 어떤 표정으로 어떤 문장을 말할까'가 기획에서 실행단계로 접어든 것 부터, 결국엔 회사를 그만 다니게 되는 것들, 가장 친했던 동기와의 가장 어색했던 마지막 악수라든가, 술 취한 동기의 비틀비틀 어깨동무, 이후 들려오는 도미노같은 퇴사 소식들, 거기다 간단한 이비인후과 수술을 하고, 잠이 잘 안 왔다가 무력해졌다가 괜찮아졌다가를 반복하는 것. 


이쯤에서 일상생활을 한다는 것은 이건 너무한 집중력을 요하는 것 같기도 하다. 많은 이미지들과 말들이 자꾸 떠오른다. 그럼에도 나는 끊임없이 빠져들어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한다. 그러다보면 나를 둘러싼 뉴스들이 언제나 새롭게 충격적이지는 않다. 언제나 대안에 대해 고민하지도 않는다. 해가 지고 달이 뜨니 시간은 계속해서 흐른다. 하지만 세상이 아직도 개차반인지, 구체적으로 얼마나 병맛인지 궁금해진다. 그래서 이런 저런 기사와 사진들을 또 찾아서 본다. 그러면 분노하게 된다. 어떤 사연에도 끄떡없던 눈물도 흐른다. 그러다가 다시 일상과 앞날을 집중해서 생각한다. 산다는 건 분열 되는 것 같다. 멀쩡하게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건 아주 잠시다. 그래도 그 집중력에 기대서 나는 또 어디론가 움직이겠지. 여기까지 썼는데도 모르겠다.






2. 

이번주는 스스로 책정한 영화관 매일 가기 주간이다. 그러는동안 원체 헐리우드 영화를 선호하는 입맛이기도 하지만 나는 아직도 국민영화 '명량'을 보지 않고 있다. 두 글자 우리말 영화 대란에 이유없이 참여하고 싶지 않아서 '군도', '해적', '해무'도 이유없이 안 본다. 나같은 관객은 한국영상진흥원에서 주관하는 관람객의 행태와 특성에 관한 통계에서 어떤 문항에도 '기타' 항목으로 처리 될거다. 이유없이, 라는데 뭐. 


어쨌든 나는 상기의 네가지 영화를 전부 이동진의 라디오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화요일 코너 '김혜리의 주간영화'를 통해서 상세하게 들었다. 그 중, '해무' 편에서 김혜리 기자가 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오랜만에 입조심해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내가 지금까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인간이 어떻게 저렇게 비윤리적이야" 라며 

어떤 사안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할 수 있는건 제가 특별히 도덕적이라서라기 보다는, 

제가 가지고 있는 책에서 배우고 마음에서 생각하고 있는 그 신념들이 

실제로 테스트 받은 적이 없기 때문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쉽게 얘기하면 곱게 살아왔기 때문에 

실제로 니가 뭐, 너라는 인간이 뭘로 만들어져 있는지 보여줘봐 라는 상황이 나한테 닥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듣기 좋은 이야기들을 할 수 있는게 아닌가 라고 반성할 때가 많아요." 

 



3. 

헐 너무 좋아 라고 리액션할 수 있는 음악의 장르가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 같다 *-_-* 요즘 즐겨 듣는 것 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친구가 추천해준 Muse의 hysteria. 셋 중에 제일 번잡한 곡.



   


Nothing but thieves의 itch. 셋 중엔 제일 덜 시끄러운 곡. 





 


Hoobastank의 out of control. 셋 중에 제일 시끄러운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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