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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습의 현주소는 '내려놓음' 보다는 '떨어뜨림'이 더 맞는 표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두 가지 이상의 모든 말들이 가지는 어감상의 차이라는 걸 무시해버릴 수가 없는 관성 탓에, 어쩐지 전자는 능동적인 나의 선택 같고, 후자는 종국에 나도 모르게 거의 내 의지라고는 반영되지 않고서 벌어진 일 같아 보인다. 그러나 결국엔 둘 다 내가 한 선택이다. 더이상 손바닥에 모래를 쥐고 있지 않다는 사실만이 중요할 뿐이다. 모래를 내려놓았든, 모래를 떨어뜨렸든, 누가 뭐라고 할 수 있겠어요.


햇빛이 났다가, 금방 해가 산 중턱으로 넘어가버린다. 억새라든가 단풍같은 것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관함에 저장하는 일이 적고, 그것들이 아주 드물게만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건 그냥 벚꽃이나 목련과 다름 없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의 문제라기 보다는 시간의 문제이다. 시간에 따라 자연도, 시간에 따라 물론 사람도. 발 아래 있는 모래나 힘껏 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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