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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son 4 brea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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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son 4 brea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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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오십이니까 미국이다 (74)
47: (뉴욕) 이틀 출석 with J

나에게는 '맞벌이 자녀' 전적이 있다. 내가 벌이를 한 것도 아닌데 유년기를 뜬금없이 이렇게 회상하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한 때 엄마는 소위 능력있는 여성이었고(여기서 능력은 '사회적 능력'으로 국한한다.) 능력있는 회사 동료들과 함께 하느라 자녀 소속 초등학교 동창 어머니들의 캐릭터를 줄줄이 꿰고 있지 못했던 것을 탓할 수는 없다. 영화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에 나오는 맘스터(Momster)들은 그냥 스크린 안에만 계셨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구. 그 중 엄마의 동종 회사 동료이자 엄마 아빠의 오작교를 놓아주는데 일조하셨다는 K님은 어렸을 적 내 눈에는 '능력있는 어른여자'의 전형이셨던 것이다. 그리고 K님의 외아들인 다섯살 J는 '귀여운 아이'의 전형이었던 것이다. (다섯살이면 달리 안 귀여울 ..

반오십이니까 미국이다 2012. 8. 4. 07:30
45: (indiKOSTA) 말씀의 포인트.

1 코스타는 스티븐 린튼 박사님의 특강으로 시작해 폐회말씀까지 주8 설교 듣는 시간으로 이루어져, 나의 제 2의 모교인 PCC와 비틀즈 코드를 이루는 놀라운 구성을 보여주었다. (PCC는 주 8회 예배를 드리는 플로리다 소재 신학교이고 제가 그 곳에 유학을 가있는게 아니겠어요?) 모든 말씀은 숲적인 시점으로 보자면 올해의 주제 구절인 누가복음 14장을 중심으로 이웃, 그리고 그들에게 잔치 베푼다는 것에 대하여(물론, 잔치 베품은 은유적 표현이고 그것은 구체적으로 'Do love'를 말하고 있다.), 이웃을 얘기하는데 있어 상징적인 사례가 될 수 있는 사마리아인을 콘텐츠로 다루고 있었다. 실은 난 사복음서(마태, 마가, 누가, 요한) 설교에 알레르기가 있다. 저 그거 성경학교 때부터 들었거든요! 라고 소리..

반오십이니까 미국이다 2012. 8. 1. 10:53
44: (the west USA) 테라스 밖, 네로호수, 시차, 여행팀 조합의 조건

1 시속 10cm로 산행을 한 탓에 돌아왔을 땐 목표 시간 이상의 시간이 흘러가 있었다. 안 목사님은 다음 일정으로 '네로 호수'를 추천하셨지만 나는 무리라고 생각했다. 아빠는 반쯤 동의했다. 나는 나머지 절반의 의견을 설득하고 싶은 힘이 없었다. 우리는 숙소로 돌아가고 있었다. 나는 가는 길에 사실 지금 배가 고프다고 했다. 우리 세 멤버의 사실상 마지막 저녁식사는 테라스가 있고(여기까지라면 특별할 것도 없겠지만) 그 테라스 바깥 배경으로 자이언 캐년이 펼쳐져 있는 곳이었다. 사실 지금껏 보고 온 곳이 그 곳인데 또 바라보면 어떤 생각이 드냐고 한다면, 당연히 꺄아아아악 하고 감탄사까지 내지르고 싶을 정도는 아니겠지만 좋다. 강한 긍정은 때론 실례가 되기도. 식사는 "Good for you"라는 이름의..

반오십이니까 미국이다 2012. 7. 31. 11:24
43: 13일 후에 멕시코로 떠난다.

어느새 13일 앞으로 접어들었다. 1. 잡다한 서류와 문의점들을 담은 메일 전송의 시즌이 왔다. 으아아아아가ㅏ아아라아아악. 2. 침낭을 사야한다. 매트리스는 있는데 딱딱하다는 안내사항을 읽었다. 3-1. 한국 음식은 뭘 만들어주면 좋을까 3-2. 조리 환경이 퍼펙트하지 않은 곳에서 만들어 줄 수 있는 최상의 것은 무엇일까 3-3. 나는 요리를 쫌 하는가 3-4. 역전 야매요리 중에 하나 해줄까... 4. 여행자 보험은 돈 몇만원 차이를 아까워하지 말고 가장 보상의 범위가 높은 옵션으로 가입하자. 보험을 드는 이유는 사고 다발 지역이기 때문인거지 사고 다발 지역이 무서워서가 아니다. (나의 개똥 논리를 믿어주세요-_-) 5. 멕시코 관련해 업데이트 된 뉴스들 읽어보기. (좋은 소식은 그닥 없다.) 기분이 ..

반오십이니까 미국이다 2012. 7. 26. 08:30
42: (the west USA) 브라이스 캐년, 자이언 캐년, 엔젤스랜딩

1 애리조나 주 소속 그랜드 캐년을 지나 유타 주 소속 브라이스 캐년에 왔다. 캐년이면 캐년이지 하늘아래 뫼이로다? 그랜드 캐년이 팔을 넓게 벌린 한 사람 같은 느낌이었다면 B 캐년은 수 많은 군중 같은 느낌이었다. 플래시몹을 보는 느낌. 저들은 어떻게 저것들을 가능하게 하는건가 하는 경이감. 브라이스 캐년은 '후두(hoodoo)'라는 이름의 막대기 바위 수십천만개로 이루어진, 애초에는 평평했던 고원에 흘러든 물이 얼고 녹고 얼고를 반복하다보니 생겨난 후두의 천국이다. 사람과 사람도 그런 것이다. 관계가 얼었으면 거기서 쌩하니 돌아서지 말고 얼음 땡을 외쳐주었으면 한다. 그래서 우리 사이가 녹아 풀어지고, 또 다시 얼고 녹고를 되풀이해야 서로가 서로에게 오도카니 서 있을 수 있다. 후두처럼. 2 브라이스..

반오십이니까 미국이다 2012. 7. 23. 14:44
41: (the west USA) 말발굽, 점프샷 촬영기사, 아메리칸 푸드, 스킬렛

1 난데 없는 폭우에 차 뒷칸에 가능한 한 빠르게 다이빙을 하고나서 머릿결에 쏟아진 물결을 털어내고 있는 중이었다. "다음으로 갈 곳은 홀스슈즈라는 곳이에요." 호올스 뭐? 척 하면 탁 하고 알아 들어야 하는데 기초적이고 상징적인 지명 예습도 하지 않고 온 나로서는 듣는 지명마다 생소하게 다른 귀로 흘러나간다. 2년 전 유럽행때는 그렇게 예습을 열심히 하지 아니 할 수가 없었는데. 차로 조금 달렸을 뿐인데 금방 날이 맑아지고 홀스 슈즈가 있다는 곳에 내렸을 때엔 또 40도가 넘어가 있다. "조금 걸어가야 볼 수 있어요." 발이 푹푹 빠지는 황토 모래로 구성된 인내심 자가 진단의 로드. 뒤를 돌아보니 주차장이 마음에 들게 생겨있다. 삼십분쯤 걸었을까 사람들이 고개를 푹푹 꺾고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다. 그들..

반오십이니까 미국이다 2012. 7. 22. 14:24
40: (the west USA) 러닝타임 40분의 영화, 애리조나의 돌들, 싸우쓰 림

1 그랜드 캐년을 가는 날이다. '역사적'이라는 최상급 표현을 붙여서 수식할 수 있는 날들은 예상했던 것 보다 인생에 빨리 찾아온다. '나한테만 역사적'인 날이라고 해도 말이다. 지난 학기 진화론vs창조론을 다루는 Origins라는 이름의 교양 강의를 듣고 앉아 있을 때만 해도 나는 내가 그랜드 캐년에 이렇게 빨리 가게 될 줄은 몰랐다. 수업 내용 중에는 그랜드 캐년의 상부 구조에 얹혀 있는 화석과 하부 구조에 묻혀 있는 화석의 진화 연대를 비교 하면서, 그것이 무려 과학자들이 좋아하는 방식인 과학적으로 진화론이 틀렸음을 입증할 수 있는 근거임을 일러주는 파트도 있었다. 나는 그런 것 보다는 그랜드 캐년이 얼마나 그랜드 한지가 궁금했다. 그 수업에 나오는 온갖 지명과 영문 용어들에 골머리를 앓던 짜증나게..

반오십이니까 미국이다 2012. 7. 21. 12:57
39: (the west USA) 수하물 찾는 곳, 인앤아웃, 썬글라스, 렌트카, 후버댐, 멕시칸 푸드

1 수하물 찾는 곳(baggage claim)이 부지런하게 짐들을 토하고 있다. 이번에 5개월 밖에 쓰질 않았는데 부서진 캐리어를 호텔방에 두고 온 나에게 발언권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까만 캐리어가 싫다." 우연을 가장한건 아니지만 보시다시피 사진에 담긴 모든 짐가방들이 까만색이다. 가방 주인이 제 아무리 네임택을 달아주고 리본을 매어준다 한들 비행 이후엔 눈을 씻고 봐도 제 가방이 쟤 가방처럼, 쟤 가방이 제 가방처럼 보이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는 까만 캐리어가 싫다. 캐리어는 얼마나 많이 구겨 넣을 수 있는가보다도 얼마나 잘 찾아질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 2 하루 먼저 도착했던 우리는 다음날 정오께 라스베가스 공항에서 안 목사님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마침, 안 목사님의 캐리어는 까..

반오십이니까 미국이다 2012. 7. 20. 14:44
38: (the west USA) 누가 나에게 '그랜드 캐년을 다녀온 뒤'라는 제목으로

누가 나에게 '그랜드 캐년을 다녀온 뒤'라는 제목으로 보고 들은바를 보고서에 담아 제출하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없이 한마디를 적을 것이다. "직접 다녀오세요." 이게 뭐야? 라고 한다면 "진짜로 직접 다녀오시는 편이 좋을겁니다."라고 말해줄 것이다. 공기가 맑건 탁하건 실상 우리가 사는 곳은 그 어디든 '자연'이라고 볼 수가 있다. '도시'의 반대를 '자연'이라고들 하지만 도시가 설립되기 전에 그 자리에는 분명 자연의 모습이 있었을테니까. 우리가 멋대로 공간의 정체성을 바꿔 놓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니 자연으로 떠났어 자연을 보고왔어 라는 말들 자체가 모순인 것이다. 그런데 그랜드캐년은 '대자연'이었다는게 문제다. 또 하나의 웃지못할 문제점은 그 곳의 근원이 자연이었으리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조명은 많..

반오십이니까 미국이다 2012. 7. 19. 06:58
37: 2013 계획을 세웠다.

오늘은 내가 미국에 온지 6개월째 되는 날이었고 '지난 6개월동안, 감사는 늘고 불평은 평균 수준 유지, 분노는 줄었다. 시간은 별로 안 흐른 느낌. 물론 이 모든건 자아적 시선에서 본 것 뿐이지만' 이라고 한줄 내외로 적어보면서 남겨진 6개월 남짓 되는 시간도 힘 빼고 잘 지내다 고국으로 돌아가야지 생각했다. 떠올려보면, 이 곳에 와서 가슴 뛰는 순간들이 한 두번이 아니었는데 (하지만 난 아직 가슴이 뛴다하여 본인은 청춘이 맞습니다라고 인증하는 건 시덥잖다고 생각합니다?) 그정도로 넓이x길이x부피로 보았을 때 뭐 하나 빠지지 않을 경험치를 획득해왔다는 것인데 가슴 뛰는 이유가 작년의, 작년 오늘의 그 이유와는 달랐다. 적어도 올해에 광고 때문에 일 일 일렉트릭 샥(Electric shock)이 오는 걸..

반오십이니까 미국이다 2012. 7. 18. 14:25
36: (indiKOSTA) 심플미 살리고 금식하기

1 코스타의 타임테이블을 처음 받아봤을 때의 인상은 '살아있는 심플미'였다. 어제처럼 연장선상에서 그동안 다니던 청년부의 수련회 얘기를 아니 할 수가 없는게, 예전에 준비팀에 껴 들어가 타임테이블 짜맞추는 타이밍에 "너는 아이디어가 좋으니까 빨리 뭘 넣으면 좋을지 좀 얘기해봐"라며 나를 중간불에 은근하게 볶던 한 형제가 기억나기 때문이다. '성도간의 교제'에 포커스를 크게 두었던 교회였어서 그런지 '공동체 프로그램'(을 풀이하자면: 어색 돋고 뻘쭘 돋는 지체들끼리 친해지거나+그간 알게 모르게 있던 앙금을 몸으로 부딪히면서 다 털어내자 풀어버리자+so what? we are the one!)을 짜는데 매번 곤욕이었던 것이다. 게임의 레파토리는 자꾸만 반복이 되고. 반면 밥 먹는 시간 빼고는 말씀 듣는 것으..

반오십이니까 미국이다 2012. 7. 15. 06:15
35: (indiKOSTA) 기대는 아니 했고...

1 이번 여름에 뭐하냐는 질문을 받을 때 이런저런 내 계획들 중 하나인 코스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나면 되려 코스타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아직 가보지 않아서'가 가장 큰 이유겠지만 "수련회 같은거야"라고 하기엔 아귀가 안 맞는 것 같고 "놀러가는거"는 확실히 아닌데다, "미국에서 공부 중인 한국인 크리스찬들이 동 번쩍 서 번쩍 모이는거임 "이라고 하자니 뭔가 촌스럽고(!), 취지문대로 "복음주의 학생운동이란다"하면 대화가 핀을 탁탁 못쳐내는 볼링장의 구멍으로 흘러들 것 같고. 2 정체성이 확실하지 않아서인지 코스타에 대한 기대감은 별로 없었다. 나는 애초에 코스타 지원서에다 "(소위) 하나의 행사가 크나큰 터닝 포인트가 되는 걸 기대하는 것 보다는 일상을, 평소를 잘 살아내는게 중요하다고 ..

반오십이니까 미국이다 2012. 7. 14. 06:20
34: (indiKOSTA+the west USA) get or lose

get something? -TN, AL, KY, GA, FL, SC, NC, VA, WV지역에 멋있게 정착해있는 조장들 -한없이 삼촌같은 정정우 멘토님과 평생 숙제를 같이 짊어진 장성준 멘토님 -단 하루도 새벽 한시를 넘기지 않던 체력은 없어도 매력은 있는 13조 사람들 -오전 오후 설교가 남긴 고민들 -4개의 세미나가 남긴 영양가들 -완전 지겹던 착한 사마리아인에 대한 새로운 시각 -개미에 관한 얕은 지식 -레어템 컵라면 -'결혼해야겠다'로 사상의 축 이동 -평생 숙제에 대한 용기 -아빠 강의 첫 관람 -아빠의 강의에 대한 청년들의 피드백(이 고스란히 왜 나에게) -한국책 8권 -선물받은 책 3권 앞장에 깨알같이 적혀있는 멘트들 -이웃(에 대한 범위의 확장) -40도 이상의 상온에 노출 -경미한 어깨..

반오십이니까 미국이다 2012. 7. 14. 04:16
33: 행복한 소금쟁이의 일일

뉴욕을 아홉번 방문에 영화 아홉편을 보고 신화 방송, 주간 아이돌, 힐링 캠프, 유앤아이, 스케치북 등을 간간히 찾아 보고, (비교적 부진했지만) 미드도 한시즌 끝내고, 신보들을 내려받아 들어보고 느낀점을 꼬박꼬박 적고, 글은 26개나 적었잖아요 저것봐여 그런데도 여전히 여름방학이 만 두달이 남았다는 사실이 놀랍다. 행복한 소금쟁이랄까. 능력껏 발장구를 제 아무리쳐도 이 자리다. 물리적 거리에의 전진과 정신적 거리에의 진보가 중요치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금까지 그랬고 아직도 그렇다. '집'이라고 할 때 연상되는 이미지는 편안함이다. '마치 집 같은 기분이 드는 딴 집'의 경우도 내 집 같은 이유는 물론 편안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편안한 공간에도 일정기간이상 푹 눌러 앉아 있다보면 근질거림이 느껴지..

반오십이니까 미국이다 2012. 7. 1. 11:32
30: (뉴욕) 중간 맛이 그립다 (Feat.소금을 소금소금)

직전 주에서 이번 주로 건너오는 구간에는 내내 침대에서 살다가 급기야 교회를 결석. 이날 전 새신을 신어서 기분이 좋았어요. 그리고 새신을 신어서 망했어요. 몸살이 쩌릿쩌릿 오고 갔는데 그 후에도 몇일을 내가 내 발을 신고 있는 것 같지 않아서 골절이 의심됐어요. 그랬더니 친구가 그거 다른거 아니고 '훅 간거'라고 했어요. 제게 25살이 어린건 아니잖아 라고 말해주지는 않았어요. 예의범절이 무언지를 아는 친구에요. 하지만 우리는 이제 꺾이고 있으니 언제든 훅 갈 수 있다고 했어요. 반박할 수 없었어요. 틀린게 없었거든요. 아 모니터에 땀이 흐르고 있는거 같아요. 이거 눙물 아니야. 뭐든간에 닦고 시작해봅니다 오늘의 이야기. (-_-ㅋ 뉴욕 커피 투어 #8. Think coffee - 1 Bleecker ..

반오십이니까 미국이다 2012. 6. 27. 13:30
리딩으로 리드하라, 뭘? 뭘해요?

어제도 여느때처럼 트위터 타임라인을 보아하니 멘탈 붕괴의 물살이 흘러 넘치고 있었다. 한겨레에 기고 된 김두식 교수의 이지성 작가 인터뷰가 그 출처였다. 이지성 작가의 책을 읽어본 적은 없는데 내게 그는 라는 책으로 상징되는 작가였다. 언젠가 카피론 수업시간에 이 책 제목이 잘 된 카피의 좋은 예라고 들었던 탓이 큰 것도 같다. 좌우지간 아직 한권도 읽어본 적이 없으니, 잠재적 독자로서 이 인터뷰를 읽은거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539206.html 인터뷰 지문을 읽고난 내 감상평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리곤 십분 후 이지성 작가에게 답 멘션이 왔다. 내가 헉했던 부분은 이 부분이다. -은 힐러리의 성공 비결을 14가지로 정리한 책인데, 힐러리의 자서..

반오십이니까 미국이다 2012. 6. 26. 06:15
29: (뉴욕) 태양이 켜진 금요일

뉴욕을 쉰지 일주일이 되었다. 화씨로는 99도라는 어마어마한 숫자가 나오는 섭씨 36도, 이곳에도 한여름이 왔다. '초여름'과 '본격 여름'의 경계는 지난 주 금요일(다음의 이야기가 벌어졌던 날)이 아니었을까? 오늘 저녁엔 한달 전에 인터넷에서 예매해둔 잉글랜드 밴드 Keane 공연을 보러 가는 날이므로 집에서 그 어느때보다 늦게 나오기로 한다. 티켓 오피스 앞에서 자리 깔고 앉는건 오늘은 그만하기로 한다!!!! #. cafe Habana (카페 아바나) - 17 Prince Street New York NY 정오 살짝 안되서 들어간 카페 아바나. 홀짝 마실 일반 커피들이나 무알콜 칵테일을 팔기도 하는데 쉽게 생각하는 그런 커피숍의 정체성과는 좀 먼 멕시칸, 쿠반 음식들이 있는 곳이다. 여기는 주소따라 ..

반오십이니까 미국이다 2012. 6. 22. 14:06
28: 로맨스물을 보는 이유 (안 보던 영화 보기 8편)

그런거 없다.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 (I don't know how she does it) 삶이라는 정원 안에 놓치기 싫은 토끼들이 얼마나 많이 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 다 알고 있는 사실들을 사라 제시카 파커를 통해 조금 세련되게 보여주고 있을 뿐임. 헐리우드 전형의 죵나 대책없는 해피엔딩. 10점 만점에 7점. 5월 23일의 감상. 원스 (Once) 기회가 원스에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각자의 재능을 어떻게 적재적소에 배치해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는, 얼핏보면 순진 소박한 인물들이지만, 실은 명석한 천재들의 러브스토리. 수많은 입술에 오르내린 Falling slowly 리메이크를 듣기 전에, 개봉 당시 영화에서 처음으로 이 노래를 만났다면 더 좋았을텐데. 10점 만점에 6점. 6월 1일..

반오십이니까 미국이다 2012. 6. 22. 12:31
26: (뉴욕) 히스토리는 나중에 검색해서 봐도 되

티켓팅 2연패 후 밥 먹으러 가는 길. (2연패는 이어질 에피 27 참고) 맨하탄이라는 동네는 무슨 컨셉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거주민이든 여행자든 둘 다 도시에 대한 이미지는 선별적으로 골라서 인식하게 되는 법이긴하다. 어느날 뉴욕 메트로에서 말로만 듣던 쥐 두마리가 경주하는 모습을 봤다. 비 오는날 뉴욕 거리의 하수구에선 눈으로 볼 수 있는 악취가 난다. 하지만 사진 보관함에 그런 모습들을 담지 않았다는게 장땡이다. 상징적인 것, 익히 알 듯 한 것들이 산재 되어 있을 땐 나만 알고 싶은 것을 주워 담으면 된다. 그런데 사진을 봐도 무슨 컨셉인지는 모르겠다. 맨하탄을 말하기엔 아직도 아직인건가? #. Chelsea market (첼시마켓) - 75 9th Avenue (Between 15th..

반오십이니까 미국이다 2012. 6. 17. 18:48
25: 새로운 싸이클을 돌린다

이번주부터 7월에 있을 코스타 조장으로의 사전 훈련이 시작됐다. 매체와 온오프를 막론하고 FEEDBACK이 있는 나눔과 훈련을 하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_- 지금은 좋지만 미국에서 일년 이상 살면 폭삭 시들어버릴 것 같은 이유 중 하나는 정기적으로 피드백을 줄 사람과 상황이 없다는 것이다. 내가 알아먹을. 내가 점점 더 솔직해질. 훈련은 존 스토트의 를 일정분량 읽어나가면서 하고 있는데. 존 스토트님 맞는 말들만 이렇게 쉽게 읽히도록 쓰시다니 정말 부럽습니다 ㅠㅠㅠㅠ day2의 묵상에서는 내가 근 일년이상 찜찜했던 부분을 솔직하게 나누어 놓은 것 같아보여서 나중에 또 읽어볼려고 남겨둔다. ..... 1. 진정한 섬김은 무엇인가? 나의 섬김은 self-righteousness가 아니라고 할 수 있는..

반오십이니까 미국이다 2012. 6. 15. 22:12
24: (뉴욕) 즐겨찾기에 추가추가 (서점, 잡지, 깨알 푸드 이벤트들)

#. Spoonbill & Sugartown Books - 218 Bedford Avenue, Brooklyn, NY - http://bit.ly/L1okvg (구글 맵 보러 가기) 메트로역에서 나와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스푼빌 앤 슈가타운 서점. 외국인과는 말이 안통하면 손발 다쓰다 그림을 그려서 보여주는 것이 가장 고전적이고 솔직한 소통 방법이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디자인은 좀 얘기가 다르다고 생각. 이국의 디자인 컨텐츠들은 난해하다. 아는 척 하기도 힘들고, 돌아서면 모래알처럼 빠져나가는 비주얼들이 다반사. 이 곳에 들어섰을 땐 처음 눈에 들어오는 것은 디자인, 음악, 요리 분야의 책들. 그래서 이곳도 역시 박식한 예술가들만을 위한 아지트인가 약간 경계심이 생기기도 했지만 조금 더 들어가보..

반오십이니까 미국이다 2012. 6. 13. 09:58
23: (뉴욕) 쏘 굿 에프터눈2

윌리엄스버그. 노란 택시의 행렬이 보이지 않는다. 메트로 회색라인 Bedford-Nostrand Aves역에서 내려 출구로 올라오면 바로 맞닿게 되는 공간이 통제된 도로 위이다. 다들 열심히 소셜 소셜. 서로를 안중에 두지 않고 자유롭게 노닐고 있다. 또 하나, 흰머리 신사숙녀도 보이지 않는다. 평균 연령대가 매우 낮아졌음을 몸으로 느낀다. 윌리엄스버그의 타이틀이 '뉴욕의 홍대'라더니. The scoop 어플을 켜서 뉴욕 타임즈가 추천해 준 이 지점의 카페가 있나 찾아봤다. 윌리엄스 버그에 대해서는 '뉴욕의 홍대임둥' 빼고는 아는 바가 하나도 없어서 현재 있는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커피를 마셔야 겠다고 생각했다. 간판도 없는 어느 공간. 통유리가 구현하는 안팎의 색다른 느낌. 뉴욕 커피 투어 #6..

반오십이니까 미국이다 2012. 6. 12. 14:08
22: (뉴욕) 쏘 굿 에프터눈1

발레 학생 표를 끊기 위해 링컨 센터에서 한시간 이십분 정도 웨이팅 후 표를 사고, 구, 구로나 4층 좌석을 받아서 응? 잘한건가? 싶은 오전 열시, saturday of Newyork city~가 본격 시작. 점심 시간이 되기 전에 가면 인파가 견딜만은 하지 않을까 하여 뉴욕맛집이란 타이틀을 달고 있는 쉑쉑버거에 가야겠다 싶었다. 온갖 지점마다 붐비는데 버스 터미널에서 내려 늘 지나치는 타임스퀘어점 쉑쉑버거는 한시간 웨이팅은 기본이며 예의이자 범절인 듯 느끼게 해준다. 난 머리를 좀 써서 어퍼 웨스트 지점(85가)으로 갔는데 오잉 아직 오픈도 안했다! #.shack shack - 366 Columbus Avenue, New York, NY (어퍼 웨스트 지점) - http://bit.ly/Onr9Gm ..

반오십이니까 미국이다 2012. 6. 12. 13:35
20: 나한테 똥을 줬어

프린스턴 대학교 졸업식 가는 눈누난나 길. 베이글이랑 포도를 먹으면서 드라이빙. 졸업하는 사람은 바로 직전 포스팅에 나왔던 의사 오빠의 막냇동생. 또 다른 나의 사촌동생. 또 다른 12년만의 만남. 치인트 설이의 상태 = 졸업식날 저녁부터의 내 상태 = 멘탈 붕괴는 이럴 때 쓰는거예요. 오늘의 포스팅은 똥을 내 손으로 적긴 싫으니까 졸업식 풍경 사진으로 대신할꺼예요.

반오십이니까 미국이다 2012. 6. 8. 05:51
19: (뉴욕) 쓸모있는 내조

월요일에 비가 내릴 것이란건 날씨 어플을 아무리 최근 정보로 업데이트해도 변하지 않았다. 한번만 더 비올 때 그곳을 찾으면 남겨진 생애 비 내리는 날마다 뉴욕이 떠오르고, 그 이미지는 어쩐지 네거티브할 것 같았다. 운명의 추를 바꿀 수 있는 열쇠를 내가 가지고 있는게 확실하다면야 -'비오는데 나가느냐 마느냐'- 과감하게 결정할 수 있는건데 한번쯤은. 그러나 한번만 더 속아주는 심정으로 나갔다. 그런데. (-ㅠ_-) 태풍 너 뭐 나랑 어쩌자고. 오장육부 꺼내서 겨루자는건가.. 진짜 갈등을 빚어서 뉴욕 타임즈에 실려보잔건가.. 바둑판 같은 거리를 테이크 아웃한 커피를 들고 걷는 뉴요커 감성 그런거 없다고 ㅇㄴ러ㅗㅁ니ㅓ로. 뉴욕 커피 투어 #4. Joe - 1045 Lexington Ave, New York,..

반오십이니까 미국이다 2012. 6. 8. 05:15
18: (뉴욕) 흔하지 않은 무계획의 하루

제목 짓기에 난항을 겪은 적은 오랜만. '흔하지 않은 무계획'이라는 말이 딱딱하게 들릴 수는 있겠지만 아무튼 최종 낙찰. 그랬던 날. 일주일전쯤부터 새들이 울 때쯤인 새벽 5시 가까이부터 잠에 드는 걸로 수면패턴이 바뀐 나는, 지난주 금요일 아침부터 뉴욕에 나가놀기로 해놓고 좀 늦잠을 잤다. 하루전에 언니랑 이전에 포스팅에 한번 언급한 적 있던 인도네시아 친구를 만나기로 약속도 잡아놨었는데... 이모가 7시 30분경 내 방문을 여시곤 "너 오늘 글로리아랑 브런치 먹는다며!!!!!" 해주신 덕에 벌떡 일어나서(사실 7:30이면 늦잠 아니고 선잠인데) 토네이도처럼 씻고(?) 가장 빠른 차를 탔는데도 이미 출근 시간대를 지나서 그런지 그게 다른 구간을 좀 돌아가는 버스였다. 11시 10분경 뉴욕 도착. #. ..

반오십이니까 미국이다 2012. 6. 3. 17:35
17: 치과 졸업

말 그대로 치과를 졸업했다. (오아ㅏ아아ㅏ아아 짝짜가자가짜ㅉ까짜짝) 물론 석사와 박사를 밟을 여지도 남아있다 _-_ (치과는 고갱님을 언제나 웃는 이로 환영합니닥ㅊ...) 오늘 진료를 마치고 때이른 졸업 소식에 놀란 것도 사실이다. 원래는 6월 중후반까지 걸쳐서 대대적인 작업을 해야할 것 같다 하시더니 어찌 이렇게 속성으로 일이 치뤄진건지 모르겠다. 난 그냥 입만 벌리고 있었거던여... 이제는 아득해진 4월의 어느 날 기숙사 침대 위에서 혼자 이가 빠직빠직 뻐근뻐근 하다는걸 느꼈을 때엔 짐작되기로는 썩은이는 4개였다. 오른쪽 아래 줄지어 3개+바로 위 1개. 턱선과 머리통까지 울릴 정도로 치통이 깊어졌을 땐 이건 뭐지 우오오 했다. 한개의 이는 1cm밖에 안되는 높낮이를 가졌는데 이게 어떻게 한 인간 전..

반오십이니까 미국이다 2012. 5. 31. 11:01
15: (뉴욕) Black Rain

잠이 안오는 5월 24일 목요일. 아침 다섯시 삼십분, 바나나 두개와 스위스 초콜릿 한뭉치를 챙겨 집을 나섰다. 뿔테 안경 끼고 백팩 매고 아무때나 수험생 소환입니다? ...수험생 싫어 골방 스터디 싫어(안 그럴 것 같던 친구가 공무원 준비하단 소식 듣고 으익으익.) 왜 전날 잠을 1분도 청하질 않았을까? 거짓말 안하고 2층 내 새방에서는 오후 8시부터 눈 감을 때까지는 시간의 흐름이 없다. 그렇다. 알게 모르게 거실이라는 공간이 부재하는 탓이다. 잠들 타이밍을 놓쳤고, 이모 이모부는 내 잠을 전폭적으로 존중해 주시니까 스스로 깨지 못할 거라면 스스로 깨어 있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아침 7시 38분에 뉴욕에 내렸다. 비가 보슬보슬 온다. 또야? 또 비야? 뉴저지와 펜사콜라의 사면의 상공에서는 절대로 볼 ..

반오십이니까 미국이다 2012. 5. 28. 16:19
14: 음식에 대한 예의-앞으로 롤류 김밥류는 사먹도록 하겠다.

일주일 전 쯤 이런걸 만들었다. 전방 팔백미터에서 보면 쉐프의 솜씨 같아 보이는거 압니다. 그러나 레시피가 순순히 착오없이 진행되었는가. 가장 중요한 맛은 있었는가. 밝히지 않았었는데. 둘 다 NO를 드립니다 허허어엉.... 일단 집에서 3분거리에서 장을 봐오고 (저렇게 하여 22달러) 여기다 집 찬장을 뒤져 올리브유, 간장, 식초, 오이를 더했다. 한 팩의 연어를 뜯어 반전 같은 뒷면의 연어 비늘을 벗기고 한입크기로 송송 썰었다. 볶고. 중요한건 소금, 후추를 도저히 이 집에서 못찾아서 그냥 올리브유만 넣고 볶았다(얼마나 조미료를 안 쓰시면 소금 후추가 찬장 3층에 있노...) 네이버 키친에 보면 락앤락 같이 생긴 그릇에 랩을 감싸주라고 했는데 냉면 먹기 딱 좋은 그릇에 호일을 감싸주었다. 랩이 없대요..

반오십이니까 미국이다 2012. 5. 23. 14:17
13: 새 공간 깨알 에피소드

뉴저지에 온지 1주일이 좀 넘었는데 여긴 '정거장'이라 이름 붙여도 좋을 큰이모네 집이다. 큰외삼촌의 자녀1, 자녀2, 둘째이모의 자녀3, 자녀4를 거쳐 셋째이모를 담당하고 있는 우리 엄마의 자녀5로서 -_-);; 내가 이 곳에 왔다. 사실 나는 미국이 초행은 아닌데 열두해 전(911테러가 일어나기 정확히 한 해 전) 가족 여행으로 같은 장소에 왔을 땐, 사촌오빠가 막 여기에 머물면서 영어를 공부중이어렷다. 그 오빠가 바로 '큰외삼촌의 자녀1'이고 그게 자녀 셔틀 버스 넘버 5까지 이어질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나는_막차일까_아닐까. 이 공간을 설명하자면 여섯시간에 한번씩 투석을 해줘야 해 24시간 마루에 상주하시는 차분한 이모부와 2pm-2am 우체국에서 슈퍼바이저로 근무하셔서 낮 시간엔 마주칠 수 ..

반오십이니까 미국이다 2012. 5. 2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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