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에 온지 6일 째. 깨우는 사람도 없고 재우는 사람도 없는 이 곳에서 번번히 12시에 일어났다. 그러고보니 pcc에선 매일 아침 열시 채플이었는데. (킁킁) 이날은 문을 나서니 열두시를 삼십분 남겨 둔, 기울어 가는 아침 시간. 떠나기 전 내가 알고 있던 것은 뉴저지가 뉴욕 옆에 붙어 있는 도시라는 것. also, 뉴욕이 좁은 땅은 아니며 그 중 내가 놀만한 곳=뉴욕의 중심 상권 지역(=브로드웨이, 맨하탄 등)으로 가는데는 버스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는 것. 이뿐이었다. 에서 끌렸던 컵케이크를 먹으러 갈 수도 있고, 섹스 앤 더 시티의 한장면처럼 브런치를 먹으러 갈 수도 있지만 1) 여행자이기 전에 유학생이니까 돈은 적당히 쓰자무나 브런치는 비싸단다 2) 치과 출석 중인데 디저트가 다 무어냐 ..
한학기가 끝났다. 나는 늘 우리 존재 중에 너만 바쁜 줄 아냐는 소리를 들으면서, 시간이 한정적 재화가 아님을 증명하려는 연구자처럼, 살아남을 때 마다 숨도 차고 뿌듯함도 차오르는 한학기 한학기를 보내왔다. 분명 이번 학기는 달랐다. 일단 바쁘질 않았고, 기숙사에 처음으로 살다보니 (집을 처음으로 떠나다보니 보다는 전자가 더 의미가 깊은 듯) 안 바쁜데 더 시간이 남았다. 안 바쁘지만 없는 일도 만들어서 할 여건이 또 되지 않으므로 그렇게도 싫어하는 멍을 때리고 있었다. 여름 방학이 시작됐다. 5월 9일부터 9월 1일까지 4달이다. 올ㅋ 2010 여름엔 서유럽에 갔고 2011 여름엔 진도, 전주, 담양에 갔고 가장 최근의 여름일수록 가장 르네상스적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갱신되기를 반복하는 그 계절이 속성이..
치과행까지 D-15다. 눈에 보이게 금이 간 이가 세개. 치통이 본격 다음 단계로 진화. 소금 물 쉐이킹, orajel로 일시적으로 (혼자) 마취(가 되더라그여), 일간 10회 양치질, 진통제 먹기 등의 바쁜 스케줄을 진행 중에 있다. 사실 나는 이렇게 지내왔고, 더 지내야 하는게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미련한 짓이라는 생각을 한다. 당장 병원으로 달려 가 왜 참아? 너 교환학생으로 온 거 아니니까 학점 중요한거 아니잖아 왜 방학까지 기다려? 그냥 시험 빼먹고 치과 가면 안돼? 라고 해줬을꺼다. 내 친구 중 하나가 나더러 치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그런데 내가 사건의 주인공이 되다 보니 상식 이상으로 일이 전개 되고 있으나 "so what?" 딴 얘기. 여기 와보니까 나도 모르게 그래픽 디자..
미국에 온지 3개월입니다. 그리고 2012년의 1분기가 지났습니다. 저는 플로리다 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바다와 맞닿아 있는 미대륙의 남쪽 끝 부분인 마이애미가 아니라 엄연히 바다가 있고 kayaking, conoeing 등의 수업이 있지만 바다까지 혼자 혹은 둘이 택시비 왕복 75불 내면서 까지 놀러가고 싶진 않잖아요 뭐 그렇다구요... 그래도 플로리다에 속한 도시 답게 햇빛은 진짜 좋아서 광합성을 많이 합니다. 햇빛을 흡수하는만큼 성경에 대한 인풋도 엄청납니다. -_- 3개월동안 의도에 개의치 않고 읽어온 것은 Matthew, Mark, Luke, John, Genesis, Job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 욥기, 창세기-는 only 1/4) 입니다. KJV(개역 영어)로도 읽고 금방..
이거슨 어마어마한 바이블 컨퍼런스 오프닝 날의 낮, Mar 14, 시험 끝난 기념으로 내가 종종 러닝하는 콜리지 필드에다 학교가 피크닉을 열어줬다. 이렇게 구성된 런치 패키지를 받아서 언니랑 언니 룸메랑 앉아서 먹는데 언니는 워터멜론이 나왔다고 좋아하였다. 언니들은 피크닉 때 어떻게 놀려나 궁금했는데 역시 GA스럽게 십오분만에 식사 종결짓고 일하러 가셨고(놀아달라 소매 잡아댕길 수도 없고…) 나는 인도팀 돗자리에 시크하게 합류. 거기서 또 먹다가 에리카가 프리스비라고 들어봤냐고 해서, 그것도 먹는거냐 하면서 대여하러 따라갔다가 이후 3시간동안 프리스비를 날리기 시작했다 프리스비는 부메랑류인데 나한테는 돌아오지 않는 물체로 네가 바람을 느끼지 않는다고 하여 바람이 없는건 아니야 바람이라는 것은 늘.. 공기..
Mar 7-Mar13 까지는 midterm을 보며 지냈다. 한국에서라면 3월은 오리엔테이션 수업 한번 들렀다가 이래저래 수강정정해서 시간표를 완성하는 주간인데 말이다. Midterm은 Die or Back to home(죽기 아니면 한국가기-_-;)의 스피릿으로 준비한 origin에 포인트를 둔 결과 중간합계 C는 면했고, 다른 과목들도 시험지 자체만 두고볼 때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한문제, 한문제에 깃든 PCC의 디테일을 두 눈으로 바라보며 소리 없는 스크림…. 내가 틀린(그리고 이런건 틀려도 3대가 무탈할 것이다라고 판단한) 문제 중에는 Q. Who is cousin of Mark? 1)John[요한] 2)Luke[누가] 3)James[야고보] 4)Banaba[바나바] Q. 진화론을 말한 다윈의 딸이..
/ 아직 7주차를 지나고 있다. 막 Mid term이 끝났다. 한국에 있을 때도 중간고사야 뭐 원래 작은 눈 감았다가 뜨기도 전에 다가오곤 했으니까. 아, 빛의 속도는 1초에 186.000 마일, 1년이면 6억 마일을 이동할 수 있을만큼 이라는걸 여기 교양과목 중에 하나로 배웠다. 수업명은 으로 살다가 진화론을 주장하는 녀석을 만나면 창조론으로 어떻게 쉴드를 칠건지를 준비하는 수업이며, 상식을 늘리는 차원이라기엔 좀 이건 너무 버거운 뭐 그런 수업을 듣고 있다. 빛의 속도는 왜 배웠냐면 진화론자들이 BIGBANG의 정규 5집 발매(!)가 아니고 빅뱅 우주로써 나이를 먹을만큼 먹은(무려 13.7억년이라는데) 우주를 주장할 때의 곁다리로 배웠다. 바이블 관점에서는 우주는 6000년 짜리다. 아놔 이쯤합시다...
고기압이 올 것이기에 저기압이 있다 그래서 단아한 기상캐스터는 오늘을 저기압권에 있다 예보한다 흑빛구름에게 가라고 손짓할 수 없다 머물면 머물러 있는만큼 바라보는 것 멍하니 바라보는 시선을 거두지 않는 것 곧 빗방울이 내리친다면 우산을 펴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냥 온 몸으로 맞을 수도 있는 것 덜 맑고 아직 개이지 않은 나를 위하지 않는 흑빛 하늘을 쳐다본다 무지개는 잘 뜨지 않는다 보통의 날씨라면 우리의 삶이라는 것도 그래서 날씨와 같은 것 같아 (Mar 5, 2012) ---- 2월에 하루가 더 붙었다고 감정도 눌러 붙었나보다 채플 시간에 아주 시 쓰고 있다
/ 매주 MON, THU, THR 밤 10:15에 기숙사 안에 요란하게 종이 울리면 방 5개를 묶어 prayer group을 한다. 방마다 한명씩 있는 프레이어 리더가 여는 기도로 시작하면 “Does anyone have any song or Any prayer quest?” 해서 무반주로 찬양을 부르거나 기도 제목을 쉐어하는 식이다. 프레이어 그룹은 아직까지 나한테 숙제다. 하나: 애들이 꺼내는 기도 제목의 코드를 아직 발견하지 못함. 이를테면 나 내일 아침 북스토어에 제일 먼저 들어갈 수 있게해줘. 퀴즈 85점 맞고싶어. 요즘 너무 피곤해. 같은 얘기를 하고 있는데 거기다가 내가 PCC에 온게 그분이 인도하신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싶은데 그분이 인도하신거면 내가 주체적으로 살 필요가 있는건지 하는 고민..
/ Pensacola, PL로 내려가는 비행기는 아침 6:00의 것. 우린 새벽 3:30에 집을 나설 것을 약속하고 잠이 들었는지 말았는지 모두가 취침시간 한시간대에 접어들 때쯤, 이른 아침을 먹으려고 3시에 부엌에 모였다. 오늘은 뉴저지에 10월 이후로 처음 눈이 내리는 날, 차를 클렌징하는 이모. / 비행기에 올라타면서까지도 그리 걱정되지 않을 정도의 눈송이였는데 내 비행기가 “또” 딜레이가 되었다. 우리의 비행기를 녹이는 작업을 해서 앉아있는데 세차장에 들어간 것처럼 꾸륵꾸륵한 소리가 전방에서 들린다. 비행은 연료 배분이 생명이니까 불도 다 끄고서, 꼭 해양에 조난 당한 비행기에 타 있는 기분. 그래서인지 몇일 전 12시간 비행보다도 이번 비행이 더 못견디겠는 기분. 지루함. / 잠시 마이애미에 내..
1) 선결단계는 '아이폰 장기정지'를 하는 것이다. : 아이폰 장기 정지는 6개월 이상 정지를 시켜야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 반드시 본인 명의 기기로(=내 아이폰) 114에 전화->2번 누르고서->1번 누르면 상담원 연결->"해외에 나가게 되서 아이폰 장기 정지 하려구요" 라고 말하면 상담원이 개인적인 기초 정보를 확인함->상담원이 문자로 보내준 자사 팩스 번호로 신분증 사본, 입학증명서 사본(어학연수의 경우 i-20)을 보내면->잠시 후 장기정지 된다. (어떤 유저에게는 장기 정지 되었다는 문자가 온다던데 나는 십분후에 집에다 걸어보니까 통화가 불능이었던 것으로 확인해보았다 ㅇㅇ) 2) 미국의 T-mobile을 방문한다. : 미국의 이동통신 서비스 제공 회사에는 T-mobile, Verizon이 있는..
/딜레이가 딜레이를 부르는 비행기의 이치, Air China에 나를 싣고 김포-베이징-뉴욕으로 가는데 23시간이 걸렸다. 으아니 관제사 양반 이게 뭣이요. 9시간동안 있었던 베이징 공항에서는 250V 전용 콘센트에 220V도 끼워진다는 걸 다섯시간이 지나서야 알았다는 것, VISA card 말고는 안 긁혀서 일곱시간동안 4위안짜리 스프라이트 하나로 버텼다는 것, 듕귁 스타벅스가 달러는 안 받겠다는 것, 환전은 60위안만 해주겠다는데 그렇게까지는 필요 없었던 것 등의 그닥 놀라거나 민망할 것도 없는 일련의 일들이 펼쳐졌지... /정리할거 정리하면서 인사를 제일 많이 나눴더 친구들인데 공항까지 와주었다. 같이 아침 먹는데 "베이징에서 8시간동안 같이 놀지 않을래" 했더니 "베이징까지 얼마지? 왕복 30이면 ..
출국 한주 전 what is your choice? 언젠가 사소한 이 선택지들을 추억하리라 1. 캐리어 디자인 너무 이쁜데 폭이 백팩보다 작아 진짜 이럴래 이스트팩... 50프로 세일 가격 착한데... 그래서 울며 선택한 블링블링 토끼 캐리어 2개를 들고 가기로 했고 이것 외에 하나는 지난 유럽 여행 때 앵간히 내 팔목에 빚진 낡은 캐리어 2. 하의 장바구니에 열심히 담으면 뭘하니... 다 도토리 치마인 것을... (규정상 바지 못입는 학교, 규정상 치마 길이가 앉은 채로 무릎을 넘어야하는 학교) 3. OST 음반 장바구니에 담을 수가 없다 배보다 배송비. 뉴욕 음반점에서 여름에 실물로 사자 기냥... 4. 공연 출국 전 마지막 공연을 두고 내적경합 끝에 '넥스트 투 노멀' 초이스 이순재 아저씨 돈키호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