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동에서 시작한 북모임에서을 엄청 재미 없게 읽고나서 내가 우리 다음엔 이거 읽어보자 하며 선정했으나 임시 중지 상태인 우리들의 두번째 책. 어쨌든 나도 지각하며 읽었는데, 하이라이트 대목은 두 개가 있다.하나는 그녀에게 보내는 편지 전문.또 다른 하나는 사직서 전문.이것들은 너무 길기 떄문에 (...) 세번째 하이라이트인 나머지 구절들만 적어본다. 너라는 우주에 나를 부치다저자김경 지음출판사이야기나무 | 2014-10-2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나는 항상 패배자에게 끌린다] 김경의 첫 소설!취향에 이끌려 ... 거의 아무 방문자도 받지 않고, 그리곤 41년 만에 나타난 친구 콘라드에게 이렇게 말합니다."삶은 인간에게 무엇이든 줄 수 있고 또 인간은 삶에서 무엇이든 얻을 수 있네. 그러나 인간의 취향,..
Dirty loops는 순전히 김동률 덕분에 알게 되었다. 올해도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음악들을 많이 듣고 알 수 있는 해였는데, 그 모호한 을 넘어서 가끔은 "정말 그 모든 것을 갖췄"고, "사람을 깜짝 깜짝 놀라게" 하는 음악을 듣고 알고 싶어 질 때가 있다. 정확히 7월 12일부터 이 밴드의 한장 밖에 없는 앨범을 끼고 들었다. 너무 좋으니까 트위터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은 볼멘소리로 내한 해주세요 해달라고여 했었는데, 존 메이어 같은 경우에는 내한을 4년 정도 주기적으로 울부 짖고나니 드디어 왔었기에 기대는 없었다. 그런데 설마 올해 안에 보게 되었고, 일찍이 이뤄진 티켓팅에서 입장번호 10번대를 잡아두고 있다가 긴축재정으로 표를 놓고는 그래 내가 나중에 스웨덴을 가면 되지요, 하고 있던 공연을 ..
1 이동진- 이 소설 자체에서 앞부분을 內(안 내)자를 쓰시고, 후반부를 外(바깥 외)자를 쓰시고, 일종의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부분을 다시 바깥이라는 의미에서 再, 外(두번 재, 바깥 외)라는 한자어를 쓰시고 있는데.. 황정은- 네. 바깥으로 나왔으나 자기가 여태 겪어 온 세계와 별 다를게 없는 바깥이므로 결국은 안인, 그러니까 바깥으로 나오지 못한 화자의 이야기라고 저는 생각을 했거든요.근데 저는 이게 애초에 를 쓰고나서 방송을 통해 만난 서천석 박사님께서, 가정 폭력이나 어렸을 때 심한 폭력에 노출되었거나 뭔가 이렇게 내면에 문제가 생긴 아이들이 달라질 수 있는 계기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 와중에 저는 그 세계의 바깥으로 나올 수 있는 방법으로 저는 예술을 얘기를 했었어요. 음악이라든가, 예술이라든가..
11월엔 네 편의 연극을 봤다. 다른 분야와는 달리 생애 본 연극이 아직 열 편도 안 되는 내게 11월의 행보는 그래서 의미가 있었는지도. 사실 이달의 키워드는 연극 뿐 아니라 라오스, 결 목자 훈련 스텝 원 등 몇가지가 더 있지만 우선 연극부터 적자. 11월 26일 취미의 방 아트원씨어터 2관 2층 2열 나같은 사람에게는 참 솔깃한 제목이다. 독립성이 확보 된 '방'이라는 공간을 누구보다 좋아하는데 또 그 곳이 '취미'에 대한 것이라니... 헤드 카피가 따로 필요없고 제목만으로 구미가 당겨서 티켓팅 하고 싶지만 초대권으로 다녀 온 것이 반전. 일본 태생 작품이 가진 특유의 키치함으로 또 그것을 반영해 조밀조밀하게 빈틈없이 취미의 아이템들로 무대 공간들이 채워져 있음에도 그것을 바라보다보면 어딘가 붕 떠..
"내가 쓰는 모든 비유가 무력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가령 너무 많이 사랑하는 것에 대해 고백을 해야 할 때. 첫사랑에게 보냈던 연애편지처럼, 이 고백 또한 한없이 순진하고 단순해질 것이라는 예감이다. 한동안 글을 쓰지 못했다. 매일 밤 머리맡에서 별의 그것처럼 무기력이 폭발했다. 파편들을 이불처럼 덮고 내내 진득하고 깊은 잠을 잤다. '애들이 뭘 안다고 글을 쓰겠어?' 무심한 사람들의 말이 자주 꿈속까지 따라왔다. 이불을 걷어차고 배낭을 멨다. 낯선 곳을 홀로 헤매다 하나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그날의 사랑은 그날에만 있다.' 미루어둔 감정은 영영 가라앉아버리거나 전혀 다른 모양으로 일그러져 알아볼 수 없게 되었다. 상대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마음을 괴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 매일 열심히 ..
4. 독특한 개념을 제시한다. 와 은 다른 소설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개념이 나온다. 오로지 해당 작품에서만 볼 수 있는 개념들이 발음하기가 너무 어렵거나, 왜 굳이 만들어놨는지 모르겠다는 생경한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소설에 집중하기가 힘들어지지만 작가가 현실계에는 없는 개념을 만드는 것은 분명히 수고로운 일이다. 간단히 등장인물들도 함께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의 인물과 개념 -빅 브라더 -골드스타인 -윈스턴(주인공), 줄리아(주인공의 여자), 오브라이언 -텔레스크린 -이중사고(Doublethink) -이 분 증오(Two Minutes Hate), 증오주간 -사상죄(thoughtcrime), 사상경찰 -기억통(memory hole) -신어, 약어 -스티머(steamer) * 의 인물과 개념 -노..
말실수라는 말은 있지만 글실수라는 말은 없다. 1940년대의 조지 오웰은 무언가를 써야만 했고, 21세기의 정용준도 다른 무언가를 써야만 했다. 동시대의 어디선가 금서가 되거나, 잘 읽히지 않는 장르가 될 수 있더라도 그들에게는 글을 쓰지 않는 것이 참을 수 없는 것을 넘어 존재를 스스로 포기하는 실수가 되었을 것이다. 두 소설에서의 닮은 부분을 목격한 건 어제지만 실은, 이들을 접한 시기에는 시차가 있다. 정용준의 은 3월 말에 구입했고, 조지오웰의 는 f(x)의 'red light' 뮤직비디오를 무한히 돌려보던 7월 초 저녁에 구입했다. 1984저자조지 오웰 지음출판사민음사 | 2007-03-3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동물농장』과 함께 조지 오웰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전제주의라는... 바벨저자정용준 ..
일전에도 관련 포스팅을 적은 적이 있는데, 2012 토니 어워즈에서 그 해 최우수 뮤지컬상, 연출상, 편곡상, 극본상, 무대디자인상, 조명디자인상, 음향디자인상, 남우주연상까지 8개를 쓸었던 뮤지컬 가 12월에 국내에서 초연된다. 그리고 8월 25일 있었던 제작 발표회에 다녀왔다. "연습을 시작하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 조차 없다고 할 수 있다"던 윤도현의 말 처럼, 제작 발표회도 중간점검 정도의 개념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숱하게 리메이크 되고, 바라보면서 감동과 감성이 재탕되곤 하던 'Falling slowly'보다는 저 캐스트가 악기를 들고 몸을 쓰면서 열연하는 'Gold'를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그건 나의 욕심이었고, 실연되는 무대도 실제 공연장이 아..
가끔은 서울 3대 족발을 먹으러 가기까지 딱 사십오분이 남아 있어서, 그 시간 내에 얼른 끝장까지 읽고 덮어버릴 수 있는 얇은 시집을 읽고 싶어질 때가 있다. 고은은 "시와 삶 사이의 종종 있는 불화의 되풀이는 결국 다음의 시를 위해서 있어야 할 오르막길 언덕일 것이다"(p118)라고 하였다. 산 넘어 산이 아니라 오르막길 언덕일 것이라는 그의 말이 왠지 모르게 위로가 되었다. 시집 '순간의 꽃'에 수록 된 시들은 대개 열 줄을 넘지 않는데(심지어는 네 줄짜리도 꽤 되는데) 제목이 달려있지 않다. 마치 이소라 7집 수록곡들이 track1으로 시작해 track13으로 끝났던 것 처럼. 세상의 모든 존재가 부지런히 삶을 연장하고 있을 때 그걸 지켜보는 시선을 가지는 일은 게으른 일이 아니다. 그 일은 고은 ..
관람 포인트 -뮤지컬 가 1990년 영화 을 원작으로 두고 있다는 정도는 연일 다양한 매체가 보도해댔기 때문에 모두 다 알것입니다. 이름을 널리 떨친 영화일수록 굳이 챙겨보지 않는 나는 이 김에 원작 포스터를 찾아보았죠. yeah ah. -조명, 효과음, 스크린아트 등 무대연출의 최전선이 바로 이거다. 고스트다. 관객으로 하여금 상상력을 최대한 동원하게 만드는 공연과 별로 상상력을 동원할 필요가 없게 만드는 공연 중 어느 것이 더 좋은 공연인가? 고스트는 후자였는데, 달리 말하자면 작품을 보는 동안 별로 머리를 쓸 필요가 없었다. -머리를 쓸 필요가 없는 만큼이나 머리에 남는 넘버가 없음. 두 번 봤는데도... 없다. -절대로 사이드에 앉지 말 것. '절대로'라는 부사는 이럴 때 쓰는 겁니다. 남자주인공..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Man of LA MANCHA)친구와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충동적으로 예매했던 조승우 주연 뮤지컬 는 보기 드문 노잼. 두드러지는 갈등도, 주인공의 영웅의식도 보는 내내 설득력이 없었고, 불후의 명작이라든가 위대한 고전으로 전해내려온 사랑받음의 역사가 긴 작품이 가지고 있는 한계에 직면하는 순간이었다. 그 한계란, 하나의 작품은 항상 수용자들에게 개인차를 보이며 이해될 수 밖에 없다는 것. 명작을 몰라보는 '나'가 이상하거나 부끄러운 게 아니라 나 아닌 거반 '많은 사람들'을 위해 이 작품은 존재 가치가 있다는 것. 아무튼 공연장을 빠져나오며 둘 다 때의 조승우가 그리워질 뿐이었다고 한다. 연극: 레드(Red)안 보고 넘어갈 수도 있던 공연이었는데 잠정적으로는 배우 한지상이 궁..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저자박민규 지음출판사예담 | 2009-07-2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그럴 듯한 것은 결코 그런, 것이 될 수 없다 그럴 듯한 인생이... 대학교 1학년 때 읽었던 그 때 나름의 울림이 있었던 탓에 모아뒀던 구절이 든 hwp 파일을 발견! 그 당시 파반느는 이해받기 힘든 여자 주인공이었고 그래서 좀 더 자라면 다시 읽어보자고 다짐했었던 것도 어렴풋이 기억. 거의 다 간 (것 같은데 왜 끝이 안 나오는) 올 해이니, 스물일곱의 시작은 이걸로 해야겠다. 끨끨. p.45 이것이 내가 아는 아버지의 전부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인간의 내면은 코끼리보다 훨씬 큰 것이고, 인간은 결국 서로의 일부를 더듬는 소경일 뿐이다. p.51 때로 생각한다. 한 장의 얇은 슬라이스 같은 긍정과 부정,..
0. 자리가 너무 좋았다. 고마워요 친구의 친구님. 1. '비하인드 스토리'라는 장르가 점점 특별할 거 하나 없이 느껴질 때 쯔음, 로부터의 는 빛을 발한다. 그러니까 어느 이야기의 이어지는 2부가 아니라, 완전히 다르게 태어난 또 하나의인셈. 이 정도면 배다른 출생으로도 느껴지는셈. 그래서 애초에 를 지은 그래고리 머과이어 작가가 보여준 상상력은 대단히 대단하다. 2. 우리가 초록색에 대해 가지고 있는 지리한 이미지인 '친자연(eco-friendly)', '눈의 건강에 좋은 색(good for your eyes)'에서 벗어나 아무도 초록 얼굴의 엘파바를 이상하게 보지 않는 초록의 도시로서 에메랄드 시티가 눈 앞에 펼쳐지는게 인상적이었다. 초록색은 정말 너무 흔한 색인데. 누군가가 초록색으로 놀림을 받으..
일평생 몸놀림 역사여야지입놀림 역사여서야 쓰겠느냐나날이 땀과 눈물이어야지말로 거저먹어서야 하겠느냐-「말의 무게」 내 말과 내 삶 사이이 둘이 결코 닿지 아니하여벌어진 공간과 그 거리를주시하고 있다자로 재어 보고 있다그 곳을 나는안절부절 못하고 있다말과 삶, 둘 모두를놓아 버리지 못하고 있다.-「말과 삶」 아침을 두고사물들에 주려고어젯밤 정성스레 모아 두었던말들이안개와 안개에 막히었다-「말과 안개」 따분하면티비를켜지않겠어요검은색양복의정치나얼어죽을정치논평이나홈쇼핑들뜬목소리는비키어가요안보이는사랑의나라만틀어대는종교채널도싫고요가벼워날아가버리고마는허망한웃음쇼도마음에안들어와요-「사는이야기」 돌들의 거무죽죽한웃옷들을 갈아입힌다봄날의 참꽃이어라진달래의 수줍은 분홍색꽃 얼굴을진하게 덧칠하고 있다.-「봄비」 달빛이 비운 자..
우주에서 조난당한 여인에게는 여러가지로 극적인 순간이 있었다. 산소량이 1%만 남아있는 걸 알면서 계속 숨을 쉬어야 할 때, 저기서 아무도 응답하지 않을 때, 그리고 끝없이 뱅글뱅글 돌면서 제자리로부터 멀어질 때. 때로 우리의 삶이 삐걱일 때, 그것이 직선이나 화살표 위에서 넘어진 것이 아니라 우주 중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질서라고 볼 수 있는 타원형의 궤도에서 아예 빠져나온 것 일 수도 있다면... 살아가는 건 한층 더 끔찍한 일이 될 것 같다. 영화는 우주에 관한 의문을 후대의 영화 감독 혹은 지식인의 몫으로 양보하려는 듯 대부분 해소해주지 못했지만 우리들이 알 수 없는 어떤 힘엔가 이끌려 궤도권 내에 머물러 있다는 것만은 알려주는 것 같았다. 성큼성큼 걸어나가진 못해도 가만히 있어도 유유히 전진하는..
모든 게 노래저자김중혁 지음출판사마음산책 | 2013-09-10 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소설가 김중혁의 비트 있는 신작 산문 노래와 계절에 깃든 유쾌함... 최근 반년간의 독서를 돌이켜보면 이렇다. 단순히 속독이 아니라 정독입니다, 라고 말할 수 없게끔 책장을 쉽게 넘기는게 힘들어졌으며 "니가 지금까지 살아 온 데에 대한 확신이 있냐"를 비롯한 이상한 질문들이 뭔가를 읽는동안 끊임없이 뻗어져 나오는 것이었다. 아무리 무심하게 보려고 해도 보는 족족이 어렵고, 충격적이었고, 미처 조리되지 않은 생(生)간 같은 생각들을 당장 남에게 옮기지 않으면 재빨리 우울해졌다. 그래서 희생당한 몇몇 옆 사람들아 미아납니다.... 를 읽는 건, 그런 패턴에서 탈피하고 싶었던 의도적이고 주체적이기 까지 한 행동이었다. 나..
주사위가 필요하면 주사위를 세월이 필요하면 좀더 많은 시간을 굴려봅시다. 모래시계라도 뒤집을까요? -「겨우 두 사람이 있는 대화」 돌멩이에서 바위가 떨어져 나갔다. 아주 큰 짐을 덜어버린 것이다. 이제 먼지처럼 자유로울 일만 남았는데 바위와 먼지 사이엔 또 얼마나 많은 계획이 남았는가. 모래도 필요하고 가루도 필요하다. 연기처럼 보일 때까지 마침내 안 보일 때까지 -「이탈」 나는 그때까지 고아나 다름없는 먼지였는데, 앞날 이 창창하거나 야심이 많은 먼지도 아니었는데, 성실 하고 우울한 먼지와 더불어 여행하였을 뿐인데, 먼지 속에 들어 있는 다이아몬드를 욕심내어본 적도 없는 데, 의심해본 적도 없는데, 씨앗이 뿌려지면 자라는 바위를 의지해본 적도 없는데, 돌에서 모래로 모레에 서 연기로 성장해가는 고통을 ..
붉은 갈매기가 버리고 간 둥글고 넓은 거북이 등껍질 익사하지 않은 책을 그 위에 싣고 나는 떠난다. -「가족의 탄생」 빈민굴에서는 비극을 우화로 전했다. 싸구려 양탄자들을 알록달록 걸쳐놓은 어두운 지붕들. -「금서들」 우리는 늘 다쳤다. 어디에도 눕지 않은 채로 상처 를 안고 흐느낄 수 있었다. 식욕도 느껴지지 않게 하 는, 진흙탕 속 엉망진창의 엉터리 기억들. 세상 모든 파편들을 풍경으로 얻어가도 배부를 수 없었다. 행복 해라. 눈을 감고 입을 다물고, 행복해져라. 행복해져 라. 아무도 우리에게 말을 걸 수 없었고 우리는 아무 에게나 함부로 대답해주지 않았다. -「한량들(우리들에게)」 문학과지성 시인선 406 이이체 시집
0913 Avenue Q 엄청난 의역으로 구성 된 자막과 인형극인 만큼이나 시선 분산 요소들이 여기저기 보임. 그러므로 그 어느 공연보다 호불호가 뚜렷한 공연이 될 수 있겠다만, 내내 낄낄거리면서 봤다. 이전에 의 원형이자 미국판 딩동댕 유치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세서미 스트리트'의 성장 신화에 대한 내용을 가지고 영어 리딩 연습을 했던 기억이 있었어서 이렇게 성인을 위한 극으로 재탄생한 것을 보고 내가 괜시리 뿌듯하기도 했던. The Tipping Point 저자 Gladwell, Malcolm 지음 출판사 Back Bay Books | 2001-05-01 출간 카테고리 인문/사회 책소개 티핑 포인트의 세 가지 특징말콤 글래드웰은 티핑 포인트의 세 가... '세서미 스트리트'에 대한 내용이 들어 있는..
더 잡 저자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출판사 밝은세상 | 2013-08-0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1. 비즈니스세계는 정글, 살아남는 자가 승자다! -전 세계 3... 살다가 벌어지는 스토리들에 압도되어서 정작 스토리텔러가 되야 하는 타이밍이 오면 무력해지는 캐릭터! 를 구현한 소설이라고 보면 좋겠다. 이 긔나긘 567 페이지의 주제 의식은 권겸징야인가. 겸손하게 살거라, 야망은 가지지 말거라?ㅋㅋㅋㅋㅋㅋ 을 읽는 동안 더글라스 케네디를 힘겨워 하는 사람들을 발견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는데, 내게는 잘 읽히는 작가, 잘 따라갈 수 있는 작가 중 한명임에도, 엔딩에 다다라서는 작가에게 옐로우 카드를 들고 싶은 심정이 치밀었다. 요즘 시대의 인재상인 스토리텔러의 소질이 다분한 주인공이 보여준 장황한 마무..
블루베리 잼을 만드는 계절 저자 폴리 호배스 지음 출판사 돌베개 | 2012-11-0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사람들은 밭이 썩는 꼴을 못 봐 주지만 썩는 것도 있어야 모두... 연출가 노라 에프런은 하드 드라이브 폴더에 본인의 장례 절차 진행 시나리오를 담은 파일을 저장해 놓고 죽었다. 한 사람이 가진 가치라든가 또는 한 사람이 남긴 것들의 저작권 같은 게 사후에 더 강력해지는 삶(ex: 반 고흐 흙흙 모래모래 자갈자갈...) 살면서 거기까지 내어다 보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나는 죽음이라는 기점을 뚫고 늘어서있는 그녀를, 언제나 그녀다웠던 그녀를 유쾌하게 바라보게 된다. 이런 죽음이 있다면. (청소년 성장 소설이 그리는) 저런 죽음도 있는 것인데. 개인의 죽음이라는 것이 남겨진 개개인들을 ..
나는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 저자 박판식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13-06-28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깨진 조각처럼 비참하지만 아름답게 그려낸 시편들박판식 시집 『나... 단지 조금 이상한 저자 강성은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2013-06-22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잠과 꿈을 떠나는 ‘단지 조금 이상한’ 매력적인 여행!『단지 조... 시를 읽을 때 제가 갖고 있는 전제가 하나 있다면, 저는 한 편의 시가 이렇게 쓰여질 수 밖에 없는 어떤 필연성이 있다, 고 생각을 하면서 시를 읽습니다. 이렇게 밖에 쓰여질 수 없는 필연성. 그러니까 지금 이 시는 아까 우리가 문학이 어떻게 시작이 되었는가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했던 말을 다시 떠올려보자면, 시인이 가장 정확한 문장을 찾기 위해..
우리에겐 시가 필요할까, 정말 필요할까, 얼마나 필요할까, 어느정도의 시면 만족하는걸까 하고 자문한 적이 당연히 있었다. 여전히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나는 시 없이 살 수 있습니다.' 수능 언어영역 출제 지문이 아닌, 자발적 시에 시선주기는 올해에야 생겨난 일이다. 처음으로 선물받은 시집은 파블로 네루다의 이고, 처음으로 저 스스로 구매한 시집은 오은의 이다. 두 시집 모두 나를 사로잡은 건 분명하지만, 끝장을 넘기지 못했다. 나는 이 두 개의 제목을 잊지 못할 것이다. 시의 두어번 째 줄에 들어있는 낱말에만 주목하면 시인은 섭섭할 것이다. 시에 깊이 공감해도 그는 섭섭할 것이다. 이게 다 무슨 말인가 하며 하나도 이해를 못하겠다고 억한 심정을 표해도 그는 역시 섭섭할 것이다. 한 편의 시를, 누가..
개강날. 조던매터 사진전. 집에 일찍 가서 자격증 공부를 마저 할까? 일찍 끝났으니 전시회를 갈까? 이러한 쫌탱이 같은 a, b 선택지를 두고서 지하철 환승역에서 결정이 쉽사리 내려지질 않아 십분동안 앉아 있었던 것 같다. Aㅏ. 종로 3가에서 내려서 인사동을 좀 걷다보니 오늘의 서울 날씨는 오늘밖에 있을 수 없겠지, 하는 생각과 함께 모순적이게도 "오늘 서울날씨 같은 인재가 되고 싶다"하는 생각이. 그럭저럭 하다가 곧 사비나 미술관. 월요일의 전시장은 상당히 한산하다. 입장인원은요. "한사람이요" 어떻게 오셨냐고도 물으시기에 "대학내일에서 봤어요"라고 하니, 오늘 기사가 나간 것을 오늘 보고 오셨냐며, 예쁘게 실렸나요? 하시기에 잡지를 꺼내 보여드렸다. 로비의 두 언니는 우리 때랑은 달리 잡지 판형이 ..
요즘 안 들을래야 자꾸 들려서 안 들을 수가 없는 노래 Robin Thicke의 블러드 라인 ㅋㅋㅋ 29금 뮤비는 이미 보았지만 (....) 그거 또 보기는 싫더라고요. 그래서 전 이걸 봅니다. 귀여워서. / John mayer 신보 발매기념 Letterman show에서 라이브. 1시간 7분짜리. 한국 안 와 진짜 안 와요? 0:25 Queen of California 7:20 Something Like Olivia 11:36 Paper Doll 17:20 Goin' Down the Road 23:21 Slow Dancing in a Burning Room 30:51 Wildfire 36:27 Dear Marie 41:06 Born and Raised 47:23 The Age of Worry 51:45..
8월 10일 금요일 엘리자벳. 3층 2열 중간블럭 Elisabeth 엘리자벳 황후 옥주현 Tod 죽음 박효신 Rudolf 황태자 루돌프 노지훈 Joseph 황제 요제프 이광용 Lucheni 루케니 박은태 Sophie 대공비 소피 이정화 을 보기 전엔 아무래도 '죽음'이 궁금했다. 그 캐릭터가 어떻게 표현될 수 있을까, 음의 기운이 제대로 느껴질 수 있을까? 허술하려나? 그래서 첫 공연에서는 '그의 소몰이 애드립이 뮤지컬에 어울리니'하는 잡음들을 최대한 배제시키고 싶었다. 무대 위에 있는 사람이 캐릭터를 연기하는 한 인간이 아니라 진짜 가상의 존재인 죽음 그 자체이기를 (-_-) 이런 고도의 예술성을 기대해봤지 뭡니까. (부담됐다면 미안합니다 쿄톧..) 나도 박효신이 소몰이인건 안다. 그러면서도 1집 수록..
오랜만에 재미있는 단편 두편 모음집. 올해 골라 읽은 단편들은 서로 퀄리티에 있어 편차가 너무 컸어서 단편소설 알러지 걸리는 줄 알았읜까... '_' 미크로메가스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저자 볼테르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0-08-23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18세기 프랑스의 위대한 계몽사상가 볼테르의 사상이 집약되다!1... 미크로(micro)한 성질과 메가스(mega)한 성질이 모두 결합됐지만 여전히 완벽하지는 못한 어느 여행자가 또 다른 여행자를 만나 나누는 대담으로 구성 된 이야기. / 내가 정말 좋아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인간'처럼 공간적 배경이 우주-지구. '인간'의 고전쯤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 나만 바라보지 말 것, 가끔은 생판 다른 존재를 반대축에 세워두고서 다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