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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son 4 brea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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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son 4 brea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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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4 글 (85)
하늘과 바람과 별과 나

이만하면 선방하면서 살고 있는거라고, 내가 최악의 어른인 것은 아닌거라고, 그렇게 대부분의 시간들엔 안도감을 느끼지만 그래도 인간으로 존재하다보면 이만큼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니까. 나는 그런 나를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엔 없는 거라고. 그렇게 나에게 져주면서 살고 있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것만큼 흔한 문장도 없다. 언제를 살든 많은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던 적은 한 번도 없었을테니까. 그래도 지난 6개월을 말하자면 여전히 많은 일들이 일어났었으며, 그 와중에 새로운 나의 모습들이 피어났었다. 피어났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건 (이쯤에서, 가인의 '피어나'라는 노래는 굉장히 명곡인데) 나는 지난 10년동안 (6개월 이야기를 하다가 10년 이야기로 난 데 없이 넘어가다니..

13-14 글 2016. 2. 16. 01:23
짧은 만남

성금요예배 전, 두번째 멤버와 한시간반 남짓의 짧은 원투원을 했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대면할 때 이야기의 주도권이라는게 있다면(그 친구는 '역학관계'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나는 아마도 그 친구에게 종종 밀려버린다는 느낌을 받곤 했다. 그래서일까, 그 친구를 만나러 가는길에는 매도 먼저 맞으면 낫다는 격언이 두 차례나 떠오르기도 했다. 어머. 정작 만나보니 별로 매 맞는 기분은 아니었다. "(저는) 여자 리더가 처음이라 너무너무 좋다"라고 이야기해주는 걸 들으니 나도 편해졌다. 하긴 그건 나여서가 아니라 우리가 같은 여자여서 좋다는 것이니까. 그 친구의 메인 컨셉이라고 할 수 있는 '솔직함'이라는 것은 뭘까. 많은 사람들은 그 솔직함에 상처를 받거나, 놀라워 하는데,..

13-14 글 2015. 4. 4. 01:27
으어어 내가 목자라니 -_-)...

트리플로 훈련을 받고나니 이제 아까워서 무를 수도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9월에 공동체 제자 훈련, 12월에 언약 가족 훈련, 1월에 결목자 훈련까지그리고나서 4주 전에 나는 목자가 되었다.목자는 결이라고 부르는 작은 그룹을 이끈다. 공항 보안검색대가 아닌 바에야 이보다 더 반복되는 훈련이라 하여도 사람을 완벽하게 검증할 수는 없다.요한복음에서 말하고 있는 '양떼'를 칠만한 사람이 바로 이 자라는 검증 말이다.스무살 때나, 스물 여덟 살이 되서나 늘 '자기 앞가림'이 청춘의 메인 구성요소가 되야 합니다 라는 목소리들 속에서그래도 종교적 시야로 볼 때 나와 우리는 믿는 구석이 있어 내 앞을 가릴 시간에 남들과 함께 있기를 선택하게 되었다. 아아, 나의 첫 번째 목자 경험이 5년 전 모교회에서였고 그 때 난..

13-14 글 2015. 3. 19. 15:32
되게 오랜만에 필름이 끊겼다

대충 80일만에 "만나자"고 운을 띄워준 A를 만났다. 쥘 베른은 라는 제목의 책을 썼으니 누구는 세계일주를 하는동안 나는 기다림으로 일관해야했던 참 기나긴 시간이었다. A는 지난 11월 우울증을 진단 받았다. 그리고서는 자신을 위해 치유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며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과의 연락을 끊었다. 나는 평균적으로 십일에 한번씩은 안부를 묻는 연락을 해왔던 것 같다. "잘 지내?"라는 질문에 포함 된 '잘'이라는 단어가 그 친구에게 얼마나 부질없고 가볍게 느껴질까 싶어 한 번도 잘 지내냐고는 말하지 못했다. 살아있냐는 표현을 가장 자주 썼던 것 같고, 답장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했었다. 그러다 지난주말, 최근 두 번 정도 자살시도를 했었다는 내용의 문자메세지를 받곤 아무렇지 않은 척 만나면 뭘 ..

13-14 글 2015. 3. 17. 14:52
젊은어른프로젝트 (2015.1~2015.5)

주일 오후에 예기치 않은 시간을 벌게 되어 간만에 서점에 가서 가만히 오래 있었다. 어제까지의 수련회에서 내가 가장 영향 받고 싶었던 메세지는 마음이 따뜻한 자매님이 되어라, 가 아닌 바로 머리를 써서 너만의 입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되어라, 였다. 그래서 프라이머리의 노래제목처럼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는 걸 절감했는데, 물론 방정리가 오래 걸리는 일이듯, 마찬가지로 무언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는 일은 오래 걸리는 일이겠으나 그래도 언제까지고 '언젠가는 할꺼야 그 정리'라고 하면 안될 것 같아서 젊은어른 프로젝트를 레디 셋 고! 하고자 한다. 나의 친구들은 대개 자신이 이번 해에 28살이 되었다는 사실을 믿기 싫어하고 그 숫자를 발음하기 싫어한다. 그럼에도 나는 내가 젊은어른으로 자랄 수 있다면 진짜..

13-14 글 2015. 1. 26. 02:35
응원

누구나 정도는 다를지라도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을까를 두고 고민 한다. 다 잘 될거라는 식의 값싼 낙관주의가 필요한 사람은 아주 일부분일 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각자가 구축해놓은 꿈과 이상을 바라보며 나아간다. 그런데 이건 개인이 어떤 굴레 속에서 살고있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각종 상황에서 각종 이유들로 실패자가 되었던 경험을 이겨내기 위해 마음의 근육이나 주체적인 의지를 기르라는 말을 듣고 있는 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폭력일 수 있다. 나는 그런 사람 중 한 명인 그 친구에게 "니 맘 다 알아", "나도 비슷하게 그랬던 적이 있는데", "너무 극단적인 생각만 안 하면 괜찮지 않을까?" 같은 말들을 할 수 없고 안타까움이나 슬픔, 처절한 심리를 드러내놓을 수도 없다.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은데 ..

13-14 글 2015. 1. 9. 01:55
'나는 왜 갑자기 영화를 달렸나' 2014 내 멋대로 어워즈: 영화편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모습으로든 한 편의 영화같은 삶을 살기를 꿈꾸지만 그렇게 사는 대신에 오늘은 무슨 영화를 볼까 하고 고민한다. 그러나 영화같다 라는 말보단 소설 쓰고 있네 라는 말이 어쩐지 더 듣기 좋았던 나는 작년까지만 해도 영화관에 가는 빈도가 계절에 겨우 한두 번 정도 되는 정도인 사람이었다. 그런데 중복 관람까지 합하면 올 해 갑자기 40회 정도로 관람 횟수를 끌어올리게 되었는데(여기다가 집에서 TV로 또는 노트북으로 본 영화는 25편정도) 내 멋대로 어워즈 시즌이 되어 생각해보니 정말 이 같은 결과에 기여하게 된 요인들이 여러가지인 것이다. 우선은, 나의 경제력. 올 봄부터 고정적인 수입이 생겼다 여름이 되니 말게 된 나에게는 벌어놓은 문화비라는게 생겼는데, 한창 여름일 적의 나는 이걸로..

13-14 글 2014. 12. 29. 23:26
나의 더 젊었던 젊음이 나를 떠나주었다

간도 쓸개도 내어줄 수 있는 사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이렇게 체감하는 것이 나만의 일방적인 느낌일 것 같지도 않지만) 호적상 87이었다가 어느날 이런저런 사정으로 오늘부터 88이 되었다고 했지만 우리들은 그냥 계속해서 '언니'라고 부르기로 한 K언니가 꼭 일주일 전에 결혼을 했다. 미술을 좋아하고, 좋아하다가 싫어하고, 꽃을 좋아하게 되었다면서, 또 어느 날엔부터는 꽃으로 업은 못 해먹겠다고 하는 언니의 '웨딩촬영장'에 딱 그냥 편안한 사복 입고 공원 놀러간 애 처럼 입고 가서는 웨딩슈즈와 소품을 들고 다니다 함께 사진이 찍히기도 했고, 그 전에는 커플이 그 날 입을 커플 옷을 사러 백화점을 돌기도 했고, 식 이틀 전에는 축의금을 대신하여 이름도, 인원도 늘 미정이지만 언제 시작된 건지 유래만 기..

13-14 글 2014. 11. 8. 03:30
발 아래 있는 모래나 힘껏 차고 싶다

내 모습의 현주소는 '내려놓음' 보다는 '떨어뜨림'이 더 맞는 표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두 가지 이상의 모든 말들이 가지는 어감상의 차이라는 걸 무시해버릴 수가 없는 관성 탓에, 어쩐지 전자는 능동적인 나의 선택 같고, 후자는 종국에 나도 모르게 거의 내 의지라고는 반영되지 않고서 벌어진 일 같아 보인다. 그러나 결국엔 둘 다 내가 한 선택이다. 더이상 손바닥에 모래를 쥐고 있지 않다는 사실만이 중요할 뿐이다. 모래를 내려놓았든, 모래를 떨어뜨렸든, 누가 뭐라고 할 수 있겠어요. 햇빛이 났다가, 금방 해가 산 중턱으로 넘어가버린다. 억새라든가 단풍같은 것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관함에 저장하는 일이 적고, 그것들이 아주 드물게만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건 그냥 벚꽃이나 목련과 다름 없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의 ..

13-14 글 2014. 10. 29. 17:25
돌아와주시니 내가 많이 사랑하는거 알아요 몰라요

+

13-14 글 2014. 10. 13. 15:22
최근에 불 붙은 습관은

봤거나, 봐야하는 것을 매일매일 조금씩 에버노트에 적는 것. 혹은 봤거나, 봐야하는 것을 조금씩 메모장과 포스트잇에 적는 것. 형용사의 힘을 믿는다. 그렇지만,영화 제목, 책 제목, 공연명, 날짜 같은 명사들 속에 나의 마음을 숨겨놓는 일도 재미있다.이때 쯤 이런 것을 보았고, 그 때가 되면 그만한 것을 볼 것이라는 리스트에는'나'의 상태가 녹아 들어있는 것이니까.그럼에도 이 행위가 적지 않으면 불안한 것이라 해석된다면 어느정도는 맞다.그래도 난 경리 일은 못할꺼야.

13-14 글 2014. 9. 30. 23:29
시끄럽습니다

1. 뉴스(NEWs)들이 우리들의 마음 속에서 언제나 NEW 표시를 띄울 수는 없는걸까? 세월호가 침몰하던 날 나는 전회사에서 점심으로 부대찌개를 시켜먹고 있었다. 오늘처럼 비도 왔었다. 비가 오는 광화문에서 유민이의 아빠 김영오씨는 오늘로 39일째 입에 밥을 집어넣지 않고 있으신다. 송파구의 세모녀는 함께 한 자리에서 죽었고, 윤일병은 맞다가 죽었다. 한편으로, 이 일들과 나의 일들을 평행선 위에 늘어놓을 수는 없겠지만, 지난 시간들동안 내게도 뉴스는 끊임없이 생겨났다. 살면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하는 게 하나하나 뉴스다. 이를테면 '상사한테 어떤 표정으로 어떤 문장을 말할까'가 기획에서 실행단계로 접어든 것 부터, 결국엔 회사를 그만 다니게 되는 것들, 가장 친했던 동기와의 가장 어색했던 마지..

13-14 글 2014. 8. 21. 17:42
나는 요즘 그저

반응형으로 배포받은 스킨을 바꿨다. 본문 width 값 조정이 안 되서 한 세시간을 끙끙댔더니 엄마가 "그건 개발자가 해야 하는 일 아니니?" 라고 하신다. 그러고보니 강한동기를 가지고 어떤 일에 임한게 꽤 되어가고 있다. 내 몫이 아니라고 생각되기 쉬운 일을 뚝딱뚝딱 해낸게 언제였더라. 나는 요즘 그저를 보고 중 를 들으며 를 보고 을 본다. 밖으로 나가서는 , , , 를 집에서는 , , 를 보았다. 레이먼드 카버의 , 로맹 모네리의 , 김영하의 , 김중혁의 , 남충식의 , 최민우의 , 알랭 드 보통의 를 읽었고 를 봤고 에 다녀왔다. 곧 , , , , , , 을 볼 것이고 , , , , , , 과 내한 공연을 보러가야 한다. -_- 트친 @bo****님께서 하신 말씀하신 대목에 무릎을 하루에 세번이나..

13-14 글 2014. 8. 13. 22:01
LALALALALALALALALALALA

잘 자고 잘 먹는동안 발이 나았고 다시금 굽이 있는 구두를 장착해서 면접장에 향할 수 있는 신체 조건이 완성되었다. 1월을 끝으로 네 번이나 만날 수 있었던 멘토님은 조금은 돌연 대학원 진학을 결정하셨고 바빠지시면서 내게 고마운 시간을 더 내 주시는 것은 어렵게 되었다. 3박 4일동안 수련회를 다녀왔고 생각보다 어려운 인생과 항상 인생보다 한 발치 더 어려운 편인 생각들을 잘 정리해가고 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잘 자고 잘 먹고 있다. 매진으로 성화인 티켓팅도 여전히 잘 해냈다. 이번 달에 졸업을 하게 됐는데 졸업식이 언제인지 아직도 모르고 요즘 애들은 졸업식을 유난히 챙기지 않는다.

13-14 글 2014. 2. 3. 18:32
일기

ㄱ. 이 문장이 곡해될 여지가 있건 없건, 나한테 하나님이 있어서 다행이다. 지적인 자살을 선택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믿는다고 하지 않음으로써 완성 된 사람이 되어가라는 말씀이 좋았다.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 K와 오랜만에 떠들었다. 말끝마다 깊이가 너무 묻어나와서 두루마리 휴지라도 좀 뜯어다 써야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제 3의 진로를 개척하는게 혼자서 많이 힘들어진 모양이었다. 나는 몇달 전의 네가 놀라웠고, 몇년 전에도 종종 네 선택들이 놀라웠다고 말해주었다. 꿈의 가짓수가 많다고해서 그 애가 부럽지는 않다. K는 신이 어떤 계획을 가지고 각각의 인간들을 만들어냈는지를 아직까지는 유일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친구다. 그 애가 틀리지 않았을 것이다. (박진영 물개박수) ㄴ. 교양이 들어있는 만화책..

13-14 글 2014. 1. 13. 02:15
발바닥이라

ㄱ. 어느날 엄지발가락 아래로 뻗어가는 발바닥이 아팠다. 전날 구두를 신은 것도, 어디에 찧인 것도 아닌데 그러길래 트위터에 "발바닥을 삘 수가 있나요?"라고 물었고 갈 길 잃은 메세지만 수신 될 뿐이었다. 그러다 작년에 알게 된 현대무용 하는 언니를 만나 같은 질문을 했더니, "있어. 그럴 수가 있어."... (-_- 해서 정형외과에 가니 '발바닥에 있는 힘줄에 있는 뼈'에 염증이 났다고 한다.의사선생님은 "되도록 걷지 마세요"라고 했고물리치료사 언니는 "당뇨의 합병증으로 다 잘라내도 안 자르고 딱 하나 살려두는게 엄지발가락"이라며 엄지발가락으로 어떻게 무게 중심을 잡으며 살아갈지에 대해 고민하고 주의하라는 그런 무서운 말을 했다. 이러한 일련의 진단들은 내겐 뜬금없고, 준비할 것을 하면서도 그 어느 ..

13-14 글 2014. 1. 9. 18:00
practical arrangement

2013년도를 정리하는 공식적 마지막 모임의 일곱명들 앞에서 나는 그 해 가장 신경 썼던 삶의 영역은 [재정]이고 가장 신경 쓰지 못했던 영역은 [관계]라고 말했다. 조금 아이러니할 수 있는 건 신경을 썼다고 해서 가장 잘한게 아니고,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해서 가장 망친 것도 아니라는 것이었다. 작년을 기점으로 눈씻고 주위를 둘러봐도 경제활동인구에 속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다 경제활동인구 [economically active population, 經濟活動人口] 일정 연령 이상의 인구 가운데 노동 능력이나 노동 의사가 있어 재화나 서비스의 생산과 같은 경제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인구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취업이 가능한 14~15세 이상의 인구 중 학생·주부·환자 등 노동 능력이나 노동 의사가 없는 ..

13-14 글 2014. 1. 3. 18:56
신년 일과

2013까지 썼다가 3을 지우고 고쳐쓴 2014년 1월 1일 오늘은 좋게 말하기에 실패.

13-14 글 2014. 1. 1. 23:48
2013 내 멋대로 어워즈

움베르트 에코에 의하면 인류의 문화는 '목록'의 역사다. 인간은 무한한 것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려 목록을 만들었다...ㅋㅋㅋㅋㅋ 올해의 베스트 책: 아사이 료 올해의 책이자 인생의 책 올해의 워스트 책: 김영하 불면을 가져 왔던 멋진 책. 내가 조금만 더 성장해서 다시 읽겠습니다. 올해의 베스트 시: 1위 오은 , 너무 좋아서 아껴 읽느라 아직도 다 못 읽음. 2위 하상욱의 단편시집 '애니팡' 의 일부. 서로가/서홀했는데//덕분에/소식듣게돼 올해의 워스트 시: 김언희 구매를 했는데 나의 안목을 심히 의심했다. 올해의 가요: 지드래곤의 [COUP D'ETAT]의 전곡. 다른 것도 많이 끼고 들었지만 누적 플레이수로 치면 압도적. 올해의 팝: ISLANDS의 'Wave Forms'와 MIKA의 'Origin..

13-14 글 2013. 12. 31. 16:20
clocks

1 삼 주 전 토요일은 내 생일이었다. 꺾인다는 소리로 대화의 운을 떼는게 기본 안주를 집어 먹 듯 쉬워져 버렸고, 예전처럼 시끌 벅적하게 생일을 보내지 않는다. 특히나 조금도 파티 같은 건 열고 싶지 않은 스물여섯의 생일이었던 것 같다. 사회적 동물이라는 정체성에 동의하지만 수많은 지인들의 기념일마다 선물을 좀처럼 주지 않아왔던 나는 다행히 선물에 둘러 쌓이지 않은 채로 그 날을 지나칠 수 있었다. 단지, 생일찬스로 부모님에 의해 통장이 조금 무거워졌고, 올해 가장 자주 만난 1인으로부터 입문자를 위한 중급자 수준의 화장품을 받았고, 견줄 수 없게 또 자주 만난 2인으로부터는 경리단길에서 맥주와 피자를 받았다 :) (너무 넘치게 받았네)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경유한 메세지들도 받았다. 그런데 이름만 바꾸..

13-14 글 2013. 12. 28. 01:32
팀플과 허리

기념비적이고 기념 동상도 세워주고 싶은 일 중 하나는 12월 3일을 끝으로 대학교에서 하는 팀플이 끝났다는 것이다. 06학번부터 13학번까지 나의 연령을 고려하지 않은 채, 랜덤하게 안 만나 본 사람이 없는데 이번엔 그다지 내 마음을 어렵게 하는 팀원들은 없었지만서도 만남 한개한개가 연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언니(이미 난 어디서도 친구가 될 수 없는 09니까 -_-)가 되고 싶은 마음은 돌맹이만큼도 없었고, (그게 내 맘대로 된다는 전제를 깔고) 한 번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첫인상을 다르게 박아보자는 소정의 계획은 있었다. 첫인상과 지내보면서 알 수 있는 인상 간의 갭을 좁혀보고자 한 것인데, 이 둘간의 간극이 당연히 선악의 문제는 아니지만 그냥 그래보고 싶었다. 그리고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모..

13-14 글 2013. 12. 5. 22:05
털림의 기록 2

지난 달 첫 만남을 가졌던 AE님의 회사가 한남동에서 청담동으로 이전을 하셨다. 하루 전에 연락을 드렸다가 하루 전에 주소를 안내받고는 늦게 도착하기까지 하면서기본 예절을 교육받았다. 오랜만에 나는 '요즘애들'이 되었으며 "그렇게 불리는 건 싫겠지만 요즘애들 중에서도 뭘 모르는 요즘 애들"이 되었다. 뭘 모르면 알면 되는 것이니까 부끄럽지는 않고, AE님도 일부러 그러는게 아니라 요즘애들이 진짜로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 하셨다. 앉자마자 쿠키와 생수를 내어주시더니"어제 뭐했는지 영어로 말해봐요"라는 질문을 받았고"앉아있는동안 쿠키 말고 여기 꽃병이 몇 개인지는 봤어요?"라는 질문도 받았다.정형외과에 다녀 온 얘기를 들려드렸고, 몸에 개의치 않고 일에만 빠지면 본인처럼 되신다면서 "그러니까 광고하지 ..

13-14 글 2013. 12. 1. 00:16
오픽 후기

이렇게 세븐 학기동안 아무 것도 안 하다가 4학년 2학기가 들어서부터 해 가지고는 어제로서 공식적으로 스펙 놀음이 종료되었다. 어쩌면 내가 되게 스펙적인 거 안다.불시에 나는 왜 이런 것들을 적게 되었나.필요시 되는 걸 다 가지고나면 그 다음부터는 물러설 내공이 없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이제 '떨어지는 이유'는 다른 것 때문이 아니라 내가 잘 가다듬고 길렀어야 할 내공 때문이라고 밖에 결론이 나오지 않을테니.그래서 이제는 하기 싫은 일보다 하고 싶은 일을 조금 더 할 수 있는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난 주에 치르고 온 OPIc 얘기를 해봐야겠다. '에바양'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건너편 모니터에서 40분동안 나를 쳐다보던 파란 눈과 과하지 않은 톤의 금발로 논리라고는 없는 내 말을 들어줬..

13-14 글 2013. 11. 30. 02:52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든다는 말이 관용구처럼 쓰이는 날들의 근황

-취업용 증명 사진을 찍음 촬영해주신 분이 주간지 대학내일 사진부 출신이시라기에, 요즘의 대학내일을 바라보면서 생기는 속내도 나누고, 옛적 문화부 최종탈락 했을 때의 에피소드도 들려드렸다. 내 이야기가 작업의 능률을 높였음이 분명한 듯. 결과물을 보면 하하하. 웃어요. -토익이 목표 점수를 넘어감 -독서 오십한권 째, 지금은 김화열씨의 에세이를 읽는 중 -모교 광고 공모전, 문화광고 그랑프리 탈락 투콤보 -요즘 학교는 주6 출석 -한국은 좁고 광고 회사는 많다 -학과 행사인 PR week 중 예전부터 소문난 기획서를 보고 싶어서 프레젠테이션 열전에 구경 감 기립하고 싶었다. 얼마나의 노력이 보이니까. -모르긴 몰라도 한달동안 자기가 있는 자리에서 확고함을 보이는 8명의 각계 여성 리더로부터 강의를 들었다..

13-14 글 2013. 11. 22. 09:25
응답하라 1994 도희 ~프리허그~

조윤진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오빠야들에게 먹거리를 받아본 적은 없지만 이것이 학창시절 모든 내 친구들의 행적이었어라... 어제 학교에서 점심 먹고 있는데 응사 트위터로 약 1시간 이내의 명동 프리허그 예고. 태지 오빠 만날 때 입었던 옷 그대로 입고 ㅋㅋㅋㅋ학교에서 세정거 밖에 안 되는데 가볼까. 2시 정각.명동 메인 로드 (케이블 TV에서의 이벤트 장면이나 9시 뉴스데스크가 찍는 거기)에서 할 줄 알았는데 명동역 6번 출구 나오자마자 바로.인파를. 뚫었더니.그냥 순진순진 친구의 여동생처럼 생긴 도희가.현장 반응은 "숨막히게 이쁘게 생기진 않았지만 그래도 이쁘게 생겼다"였다.미모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들에게 형성 된 캐릭터와 현실인물 사이의 괴리ㅋㅋㅋㅋㅋㅋㅋㅋ극 중의 해태와 삼천포를 씹..

13-14 글 2013. 11. 15. 17:02
11월 11일 오후 12시 13분에 저장한 글

작년에 뉴욕 MOMA에서 들고 온 달력을 한장씩 넘길수록(물론 매달 8일이나 9일이 되야 뒤늦게 넘기길 부지기수) 일을 하고싶다는 마음이 커진다. 일하면서 공부를 하는 것도 괜찮고, 일만 하는 것도 괜찮고, 왜 그냥 '구직'만 싫다고 얘기하지 그래. 월요일의 첫 수업에서 교수님은 '요즘 기업이 지원자의 페이스북 계정을 검토해서 면접의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경우가 빈번하니 졸업 얼마 안남은 친구들은 계정을 이참에 없앴다가 다시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에요.' 라고 하셨다. 이게 우리를 생각해주고 하시는 말씀이에요? 우리의 일부분을 고려해주신 것일 수도 있겠지만요. 아무리 선의에서 나온 말이어도, 아무리 그게 지식인의 가치판단의 결과더라도, 내가 학교를 다니는거지 취업 공장 다니는거 아니는건 아니잖아..

13-14 글 2013. 11. 11. 12:14
10월의 日日

10월 2일.연극 관람하고서 일전에 을 보고 토론했던 애와 열심히 토론을 또 했는데 막차 시간이 가까워져서 너무도 안타깝게 헤어졌다. 평일 밤 대학로에서 연극 한편 보고나면 집에 자정 전에는 들어올 수 있는 거리의 집에 살았으면 좋겠다 싶었다. 창간호를 보면서.올 초에 화락화락 불타올랐던 잡지에 대한 흥미가 약간은 하락세.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 계속해서 가장 재미를 유지할 수 있는 상태를 찾아 내게 맞는 플랫폼들을 계속해서 찾아다니는 듯 하다. 10월 3일.장진우 식당 4개월만에.4개월에 한번정도로 가는게 격에도 맞고, 기분에도 맞는 것 같기도 한데.H의 반응이 "그...그랬었나?" 싶을 정도로 오래 갔어서 이런 감정 오랜만이었지만 뿌듯했다 :-0그리고 경리단길 숯불생고기(이게 가게 이름)..

13-14 글 2013. 10. 31. 17:14
털림의 기록

일주일씩 안 자도 괜찮은가?글로 하는 다른 일에는 관심이 없는가?왜 카피라이터인가? 말할 때 표정을 구기는 버릇이 있다.왜인가?내면의 어떤 부분이 표정을 구기게 하는가? 를 한달 안에 찾아와라. 자기소개서에서 진정성이 떨어진다.그건 왜인가?카피라이터가 되고 싶은걸 보여주기 위한 다분히 의도된 ‘라임 맞추기’보다는 정말 잘 쓴 ‘한 줄’이 더 나을 것이다.자기소개서는 잘 쓸 것 없고, 나를 잘 소개해라. 작은 회사를 들어가고 싶다고 했다.앞으로 부지런하면 되겠다. 개인주의적 성향을 살리고 싶다고 했다.물론, 개인의 성향이라는 것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쟤는 뭐 이런 어마어마한 카피를 쓸 수 있는건가]같은 사람이 되서 즉, 계속 같이 일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 되는게 아니라면1+1이 3을 만들고 3+3이 1..

13-14 글 2013. 10. 25. 13:20
아직도 그래비티를 못 본 사람

혼이 이렇게 싹 빠져나갔던 지난 일주일은 살면서 맞이 할 일주일들 중 미약한 시작일 뿐이겠지. 월요일이었다.친구와 의무감으로 맥주잔을 기울였던 것 같다.맥주는 언제나 옳고, 친구는 대개 사랑스럽지만,단지 친구의 끝을 기념해야 할 것 같았고, 아마 '끝을 맞이하는 자리를 함께 장식해주는 것이 친구'라는 정의를 내리는 정의의 신사가 된 것 같았다. 한시간도 앉아있질 못하고 자리를 떠야 했지만 나는 그 친구에게 예측치 못한 선물까지 받았으며 두고두고 내 마음은 편할 수 있는 어떤 자리를 마련해버린거였다. 다음 날에는 를 보았다. 지난 4년간 이 공연을 좋아하며 기다릴 수 있었던 포인트와는 전혀 다르게 이 날 공연에선 '드라마'에 넋을 놓았다. 오케스트라석에서 보니까 순수하게 말하자면 그들의 땀도 땀이지만, 표..

13-14 글 2013. 10. 20. 01:32
공통점이 없는 일들이 발생한다

잘했슴.정말 못 할 줄 알았으니까.컴활을 들여다보느니 제 3의 외국어를 배우는게 낫겠다고 몇 번이고 생각했었으니까.언제부턴가 언제까지고 졸업을 향하여. a. 친구들의 과제 열두시간 안에 해줄 수 있겠냐며 급 섭외당한 대학원 친구의 졸업논문 초안 만져주기. 새벽녘에 혼자 드뷔시, 비발디, 베토벤 여하 두 명의 뮤지션들의 구절을 읽고 또 읽었다. ...... ㅠㅠ 에서 요네하라 마리는, 자신이 지적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는 야트막한 지식인들은 숨이 다 할 때까지 다방면을 공부해야만 [통번역이라는 일]을 할 수 있다는 논지를 펼쳐 놓은 적이 있다. 그래 그런거야. 그날 밤, 나는 이 일을 조금 더 잘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여차저차 부족한 여자이기 때문에 이정도가 최선이었다고 생각. 그래도 밥은 얻어 ..

13-14 글 2013. 10. 14.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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