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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son 4 brea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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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son 4 brea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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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박99일 유럽 (26)
(베네치아) 16days

VENEZiA라거나 Venice.어떤 이름으로 불리던 간에 이 도시는 많은 여자들이 좋아하는 것 같았고, 많은 이탈리아 남자들은 여자들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저기 해가 내리 쬐는 노란 건물의 4층에서 묵었는데. 오늘은 베네치아 본섬에서 배로 40분쯤 떨어져 있는 부라노 섬에 갑니다. 곧 이어 확인할 수 있겠지만 부라노는 사진으로 충분히 배울 수 있는 여행지에요. 실용적인 부분에 있어서 사전 예습은 가이드북 집필할만큼 했으면서도 여행 가기 전에 그 나라 그 도시의 분위기를 스포일러 당하는 건 극도로 기피했던 이상한 나라의 나는 총천연색의 건물이 백여채 모여있는 부라노의 사진을 떠나기 전에 이미 많이 접했고. 예상 가능한만큼 시시할 뻔도 했지만, 바포레토를 타는 건 그 날의 어제처럼 즐거운 일이었기에. 동..

21박99일 유럽 2014. 2. 6. 21:28
(베네치아) 15days

밀라노에서 기차타고 베네치아로 가는 2010년 8월 어느날인가의 오후. 베네치아의 대중교통수단인 바포레토 티켓을 끊고 줄지기 청년을 밧줄을 느슨하게 해주니 물길 위로 유유히=3 호화 교통수단 곤돌라.그러나 이 곳은 대중교통수단에 탑승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낭만지는 도시. 호화 오브 호화 교통수단이것은 내 아들과 나의 개인용 보트. 좁은 수로가 나올 때 쯤 내려보기로.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 땅 바다 유람선에 zoom을 당겨보았다.도대체가 교통수단의 먹이사슬은 얼마나 촘촘한가. 또 다른 배 등장. 홀연단신 여행의 마지막 국가인 이탈리아에 당도했을 쯤 나는 할 수 있는 한 돈을 절약해야 했던 스물 세 살의 여행자. 저녁은 깔조네 한개. 그냥 치즈의 빵. yesterday all my trouble seems ..

21박99일 유럽 2013. 12. 23. 22:08
(쿠어) 안개철도 999 .13days

8월 15일. 베르니나 익스프레스 타는 날.어느 봄 날, 평온한 배경을 더 평온한 빨간 기차가 가로지르고 있는 한장의 티저 이미지를 바라보며 나는 그렇게 고객님이 되었다. 베르니나 익스프레스 기차를 예약하고, 베르니나 버스를 예약하고, 기차의 출발지인 쿠어와 종착지인 밀라노의 숙소를 예약했다. 한 군데의 탑승객이 되기 위해 여러 군데의 고객이 되었다. 스위스의 동쪽에서 출발해 북에서 남으로 4시간을 종단한다. '쿠어'라는 도시는 스위스 10년 거주자 조차도 고개를 갸웃 할 정도로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다. 그 곳에는 직전까지 늘 묵어왔던 호스텔 단위의 숙소는 없을 뿐더러, 호텔에 대한 정보도 너무나도 빈약해서, 한달간 검색해서 얻은 세개의 숙소 목록 중 600년 전에 지어졌다는 유서 깊은 호텔에서 묵었다...

21박99일 유럽 2012. 9. 23. 06:46
(제네바) Just Because? .11-12days

내가 스위스에 온 이유는 분명하다. ‘베르니나 익스프레스’를 타기 위하여. 대개 주변의 (모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서유럽 초행자들이 인터라켄에 가 심장 터질 듯이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융프라요우흐의 눈 덮인 정상지점에서 신라면을 먹는 기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들은 적극 참조하겠다는 듯 듣고 있으면서도, 나는 꾸준히 그 기차에 대해 공부했다. 그래서 기차만 타고 가도 괜찮기로, 인터라켄은 루트에 넣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그러다 “스위스에 온다고? UN본부 보고 가삼”이라는 두다리 건넌 지인의 제안에 "네-_-;"하고 ‘제네바’에 들르게 된 것이다. 22일의 내 여행은 머리부터 꼬리까지 모두 계획되어 있는 상태여서 ‘들르게 된 것’이라 말하기는 뭣한 감이 있지만, 제네바, 별로 기대 안됐었다. 두 다리 ..

21박99일 유럽 2012. 9. 19. 16:00
번외3. Gsoon2님의 프랑스 지도

결국, 빨간색으로 표기된 파리와 프랑스 남부 지방만 가보았다는 소리입니다!

21박99일 유럽 2012. 9. 18. 15:00
(니스) 나를 위한 빨간날.11days

다음날, 니스에서의 세 번째 날 오전에는 짐을 오래도록 쌌다. 인출한 현금들을 현명하게 여러군데 분배해서 넣고, 돌돌 돌아가는 세탁기는 있지만 건조기는 없어 덜 마른 수건도 개어 넣고, 짐을 싸다가 싸다가 캐리어 지퍼가 부러졌다. (그 캐리어 이번에 미국에도 끌고 왔다. 징하게.) 커버 사진은 내가 입이 마르도록 예찬했던 니스의 B&B Villa Aramis 정면이고, 이건 부엌이다. 개인이 요리도 해먹을 수 있는데 나는 그냥 십종의 씨리얼과 여덟종의 잼만 즐겼다. 어젯 밤 열세시간여만에 밥 같은 밥을 먹으러 간, 간판도 보지 않고 앉아버렸던 그 식당이다. 어짜피 환해도 읽을 수도 없지만. -그 식당 이름에게- 맛있게 먹고 갑니다! 점심시간이 다 돼서 체크아웃을 하니 결국 해양 휴양지에서 바다 한번 못보..

21박99일 유럽 2012. 9. 17. 15:47
(니스/에즈/모나코) 제가 지금 음미는 힘들 것 같고요.10days

한낮이었고, 땡볕이었고,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도로를 반대방향으로 걸으면서 옆으로 난 지중해를 바라보는...낭만은 한시간 반이면 충분하지. 도로 한가운데의 버스 정류장 같은데에서 삼십분쯤 기다려 버스를 탔더니, 삼십분쯤 더 가서 내려준다. 하악. 모나코 왕궁 앞에서 점심이랍시고 스몰 사이즈 컵에 담긴 아이스크림을 먹고, 명품과 카지노의 거리라 그런건지, 아까 너무 걸어 그런건지, 얼마 안남은 땡전들이 맞부딪히면서 찰랑대는 소리 때문인지 단 한가지의 매력포인트도 찾지 못하고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서 눈을 좀 붙였는데ㅡ 반대방향 종점에서 눈을 떴다. 여기는 레몬의 도시 망통. 망통 구경이요? 됐습니다. 이제 여행의 현실로 돌아와 여행자 생계 대책을 꾸려야 할 것 같습니다.(여행만 하는 여행과 현실을 짊어..

21박99일 유럽 2012. 9. 17. 04:01
(니스/에즈/모나코) 도시가 미디어다.10days

전날 니스에 처음 도착해서 이 밤을 늘이고 싶었더라는 바람을 적었었는데, 여행 아홉 번쨋날 밤과, 열 번쨋날의 밤이 길었던건 기정 사실이었다. B&B인데다가 반지하로 계단을 조금 내려가서 이틀동안 혼자 썼던 그 방에는 컴퓨터가 있었다. 아이튠즈를 깔고, 8월 초에 공개 예정이었던 보아의 ‘허리케인 비너스’를 뒤늦게 다운 받아 엠피쓰리에 넣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어느새 보아는 그런 여전사 그만 하겠다며 ‘only one'을 들고 나온지 한참이다.) 그리고 그 컴퓨터로 7월말에 응시한 토플 스코어를 확인했다. 점수는 진공포장해서 무덤까지 배송하기로 했다. 자정에 조용한 부엌으로 가니 얼음이 톼르르 나오는 냉장고가 있고 좌측에 세탁기도 있기에 빨래를 돌렸다. 그렇게 깨알같이 B&B를 활용하고서 잠이 늦게 들..

21박99일 유럽 2012. 9. 16. 03:44
(니스) 이 밤을 늘여라 .9days

'갸ㅎ 드 니스 브일' 당췌 니스 역은 왜 흑백 처리 되어있단 말인가. 어제 쎄느강변에서 같이 춤을 추고 스킨십을 뿌려대던 아저씨가 혹여라도 대 빠히 제국의 기사도스러운 호의를 베풀어 약속시간이었던 오전 9시 반보다 일찍 올까봐서, 아침도 못 먹고 부랴부랴 짐을 싸서 나오니 오전 8시 15분. 다음 도시로 가는 기차는 11시 46분 예정인데 캐리어를 끌고 파리 시내를 더 돌아다닐 수는 없었고, 아저씨를 마주칠 빌미도 줄이고 싶었다. 리옹역으로 바로 향해 역사 카페에서 쫀득한 바게트와 커피를 시켜놓고 정신없던 파리에서의 4일치 일기를 써내려갔다. 런던과 파리에서 쓴 영수증들도 정리하다보니 '아! 오늘이 유레일 패스 개시하는 날이구나!' 패스를 들고 리옹역의 티켓 창구에 갔는데 (사진은 리옹역 아니고 빠히 ..

21박99일 유럽 2012. 8. 4. 14:37
(파리) 번외2. 떠나기전에 건물들

파리 건물들은 한채 한채가 각자의 오리지널리티를 가지고 있어서 좋았다. 부러웠다. (2010/8/7-2010/8/10)

21박99일 유럽 2012. 6. 22. 13:03
(파리) 번외1. 이 각도가 그렇게 좋았니

의도했던 건 아닌데 소실점 찾는 이 각도로 찍었던 사진들이 여러개가 있어서 재미있어서 모아봤다. (2010/8/7-2010/8/10) 마지막은 몽마르뜨 언덕에서 만난 맘에드는 벽화!

21박99일 유럽 2012. 6. 9. 04:35
(파리) 빠리지앵 할아버지 이 구역에서 NAGA... 8days

파리에서의 마지막 아침이다. 애초에 별 재보면서 호텔을 갈 생각은 없었지만 내가 묵고 있는 숙소에서 가장 힘들어서 돌아버리겠는 것은 샤워할 때, 얼굴 씻을 때, 캐 약한 수압. 물이 쫄쫄쫄... 덕분에 물사랑 나라사랑 심리 간접 경험하고 오긴 했습니다만. 방울방울 떨어지는 걸로 어떻게 샤워를 하라고 ;ㅁ; 그래도 어떻게든 씻고 공동 샤워실에서 나오는 길. 옆방에 묵는 여자애가 가죽 슈즈를 신고와서 물 묻었다고 찡찡. 옆에서 머리말리던 씨가렛 러시아여인이 '뭐 이런 빙신이' 하는 딱 그 표정으로 가죽 슈즈녀를 응시. 이만큼 다양한 사람들은 어디서 또 만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뤽상부르 공원에 다시 왔냐그? 아니. 튈트리 정원에 있는 분수입니다. 파리 온 첫날도 루브르-개선문-에펠탑 가는 경로에서 지..

21박99일 유럽 2012. 6. 9. 04:24
(파리) 오후엔 힐링캠프. 7days

오후 3시즈음의 체력 저하로 잠시 숙소에 돌아가 미적미적 뒹굴다가 다시 메트로를 타고 Saint-Sulpice역으로 갔다. 뤽상부르 공원에 가기 위함이었는데 그 전에 먼저 간 곳은 뤽상부르 PC방(-_-. 한시간에 4유로, 한화로 거의 6천원돈은 물론 영어가 아닌 프랑스어가 박혀있는 자판을 가지고 있어(당연하잖아 여기가 프랑스인데) 네이버에 로그인 하는데 옆에 아이폰 타자기 펴놓고 순서대로 짜맞춰서 쳐보니 어떻게 로그인이 되긴된다. PC방에서의 주 업무는 5일째 부팅이 안되는 내 노트북 덕에, 이제 막 넘치고 터져 흐르려 하는 카메라 메모리칩에 든 사진 옮기기. 데스크탑에 옮기고 메일로 하나하나 '나한테 메일쓰기' 해서 첨부시켜 보내기. 아무리 찾아봐도 알집이 없길래 포기. 하나하나 옮겼다. 육백장인지 ..

21박99일 유럽 2012. 6. 1. 05:41
(파리) 일행탈출. 7days

전날 1시 귀가의 여파로 잠을 오래도록 자고 싶었으나 파리도 이제 덜렁 이틀밖에 남지 않아 역시 이른시간으로 알람을 맞춰두고 잤다. 파리 숙소 내 방은 4bed였는데 씨가렛 러시아여인ㅡ_ㅡ과 나 말고 두명의 룸메이트가 우리가 없는새 바뀌어 있었다. 잠깨자마자 통성명 하는데 이탈리아 여인과 필리핀 여인. 딱 봐도 '내7ㅏ 언니다'스러운 필리피노가 넷이서 같이 아침을 먹자고 한다. 어제 저녁은 아이스크림이 다였고 배가 고팠으니 흔쾌히 수락하면서도 입으로 먹는지 코로 먹는지 모를 일생일대 최악의 아침 식사가 펼쳐질 줄은 몰랐지... 소요시간의 방대함부터. 두시간동안 아침을 먹고 있어... 뭐하는거야... 나 오늘 일정 있거든... 나 빼고 셋다 삼개국어 이상 구사 가능. 나 빼고 셋다 엘리트. 특히 필리피노 ..

21박99일 유럽 2012. 6. 1. 04:39
(파리) 88 러시아 친구와 난 자유의 모미 아냐. 6days

포스트 모던적인 오르간 연주도 듣고 CD까지 지르게 만든 재즈 연주도 듣고, 음악이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무엇과도 물물교환 하기 싫은 가치를 지녔구나... 오늘 들어둔 것들의 여운을 가지고 하루를 마루리하려는 참이었다. 숙소로는 조금 일찍 들어온 것 같다. 먼저 앉아 쉬고 있던 러시아인 룸메이트가 내가 들어오자마자 제안을 한다. "에펠탑 가지 않을래?" "우리 둘이?" (얘랑은 어제 이 숙소 체크인 후 통성명 밖에 안한 상태였다.) "아니 저기 스투핏 가이랑." 바로 나와서 메트로를 타고 본격적으로 얘기를 이어나갔다. 나한테 말 건 여자애는 러시아에서 막 학부를 졸업하고 여행을 왔다는 나랑 동갑의 대니얼(여자 이름입니다?), 동행 중인 6살 어린 친동생에게 붙여준 호칭이란게 '스투핏가이'..

21박99일 유럽 2012. 5. 31. 13:09
(파리) 거리의 음악만 기억하려구요. 6days

유럽이다. 파리다. (오랜만이다.) 오늘은 유럽에 도착해 처음으로 알람을 듣고 깬 날. 아침 일곱시쯤 눈이 떠졌고 이제야 시차적응이 끝났다는 확신 같은 것도 들었다. 샤워할 때 물은 너무 쫄쫄 떨어지고 위생 상태도 그닥이지만 방이라는 공간에 창문이라는 물건을 갖다 붙여준건 참 감사하다. 생얼로 셀카도 찍고 파리 이 숙소에 머무는 내내 밤새 시끄러웠던 살롱도 담아보고. 어디론가 또 가봐야지. 이국의 티켓 자동 발권기는 나를 참 떨게 만든다. 하지만 투명한 유리에 쌓여 있는 역무원보다야 덜하지. 2010년 여름 당시, 나는 '물어물어 가야 하는 행위'를 끔찍히도 싫어했다. 지금은 현지인에게 도움을 청하는 동시에 그들과 말을 한두마디를 섞는 것이 온전한 여행의 기본조건이라 생각이 전환되었지만, 당시 내가 생각..

21박99일 유럽 2012. 5. 30. 12:03
(파리) 에펠탑 순정. 5days

매일 밤 야경을 보기로 했지만 생각보다 유럽 대륙의 sunset time이 늦어서 못보고, 토요일에만 여는 노팅힐 포토벨로 마켓은 오늘이 런던을 떠나는 토요일이기 때문에 못보고, 사우스켄징턴 부근에서 찍은 사진이 다 날아가고, monmouth coffee를 딱한잔만 더 테이크아웃 하고 싶은 기분으로, 추합하면 아쉬운 마음 떠안고 숙소를 나섰다. 내 첫숙소의 인근역인 swiss cottage역은 회색라인에 있는데, 회색라인 튜브는 주말에는 운영하지 않는다해서 버스를 타고 st-pancras(세인트 판크라스)역까지 한번에 가는 버스를 탔다. 해저를 지나는데 물을 볼 수가 없는(...) 유로스타를 타고. 이것도 국경을 넘는거라서 여권을 보여줘야 한다. 입국심사는 따로 없었다. 검문하는 도중에 내 바지 주머니에..

21박99일 유럽 2012. 1. 13. 18:40
(런던) 이국에서 식사 약속 두탕 뛰기. 4days

시차적응 때문인지, 노트북 때문인지 여행와서 진짜 23년산 시체처럼 숙면했었는데 오늘은 4시, 5시, 6시마다 한시간 간격으로 계속 깼다. 아침 먹고 아이폰 와이파이로 유랑에 접속할 수 있는게 큰 기쁨이었다. 무겁게 가져온 노트북은 부팅이 되는 중에 계속 먹통이었다. 오늘은 영국에서 연수중인 한솔이를 낮에 만나기로 했는데 그때까지 그냥 숙소에 있어볼까(처음으로), 라운지에 남아있는 외국인 틴그들이랑 친해져볼까 하다가 그냥 실내에 남아있는건 또 왠지 자존심에 어긋나는거 같아서 금방 밖으로 나와버렸다. 오전에는 세인트폴성당-뱅크 일대-레이스터 스퀘어를 그냥 돌아다니기로 했는데 런더너들이 다들 회사에 꽁해서 일하고 있는 지대라 그런지 특히나 조용하고 너무 심심한 곳이었다. 런던아이에는 약속시간보다 30분 빠른..

21박99일 유럽 2012. 1. 12. 13:55
(런던) 혼자 먹은 체리 50개, 웨스트엔드 공연 한편. 3days

여행 오기 전에 웨스트엔드의 뮤지컬 목록을 살펴보면서 별 고민 없이 '맘마미아'를 선택했었다. 그런데 여행 3일 째, 눈을 뜨자마자 하하호호 웃고 싶어졌다. (아직 지칠 때는 아니었지만 그도 그럴만...) 해서 내가 웃을 수 있을 정도의(-_-) level인 '금발이 너무해'로 오늘의 공연 급 변경. 묵었던 호스텔과 5분 거리에 있는 튜브역. 하늘이 맑디 맑다. 피커딜리 서커스의 tkts에서 오전 일찍 줄을 서면 티켓을 할인받을 수 있지만 그냥 금발이 너무해 극장으로 직행했다. am 10:20, 사람이 한명도 없는 창구. could i get a student discount? 했더니 "오늘은 busy해서 안되"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busy 하다는게 너보다 먼저 온 부지런한 학생들이 할인석을 다 채가서..

21박99일 유럽 2012. 1. 11. 18:16
(런던) 가장 런던스러운 하루. 2days

다음 날 아침이다. 6시 50분에 눈이 떠진다. 이정도면 착한 기상시간. 흘러나오는 BBC 뉴스를 들으며 아침을 먹는다. 오렌지가 이백개쯤 쌓여있는 더미에서 한개를 집어 정말 상큼하게 물어먹었던 기억. 아침 식사 후 노트북을 들고 라운지에 갔는데 잘 잡힌다던 와이파이가 잡히질 않는다. (노트북 때문에 영국에서 정말 애먹었지...) 원래 오늘의 오전 일정은 노팅힐에 가는 것이었는데 어제 너무 피곤한 나머지 다운받아놓은 영화 을 보지 못하고 잠들었으니 가는걸 유보하기로 한다. 대신 어제 그 짧은 외출에서 1분에 한번씩 마주쳤던 빨간색 2층 버스가 아른거려 버스타고 시내 한바퀴 돌아보기로 일정을 체인지. 숙소 앞에도 2층 버스가 많이 지나다니지만 가능한 주요 관광지들을 스쳐가는 노선이 포함된 버스를 타야겠다고..

21박99일 유럽 2011. 10. 18. 23:16
(런던) 별거 없잖아, 히드로 공항. 1days

비행기를 탔다. 직전일까지 아빠와 캐리어를 몇번이나 뒤짚으면서 내 여행 내가 걸어서 내가 지니고 다닐 가방이라는데 왜 그리 관여하시냐며 투닥투닥. 아빠는 후에 살펴보면 본 여행에 크나큰-_-) 공헌을 하셨지만 공항에서 잘다녀올께요 하고 헤어질땐 좋았지. 결코 나쁜 아빠는 아니지만 나쁜 아빠한테서 벗어나는 딸의 가슴 속에만 프리덤이 안기라는 법은 없으니까. 한국에서 8월 2일 저녁 8시 이륙. 한시간 밖에 시차가 안나는 그 곳. 싱가폴에 다음 날 00:58에 잠시 내려 '경유'라 부르고 '노숙'이라 일컫는 여덟시간을 보냄. 당시 화장품을 욕망할 줄을 모르던 스물세살이다보니, 그시간에 화장품이 나란히 진열된 면세점이 모두 문을 닫은 것도 아쉽지 않음. 단지 시원한 커피 한잔을 사먹고 싶은데 아직은 영어말로 ..

21박99일 유럽 2011. 10. 17. 20:39
2011년초, 여행기 다시 시작하는 척 (부제:이어메이징한 루트야)

8/2 대한민국 인천공항 출국 8/3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경유 8/3 영국 히드로공항 IN 8/3~8/7 영국 런던 [4박] 8/7~8/11 프랑스 파리 [4박] 8/11~8/13 프랑스 니스, 에즈, 모나코 [2박] 8/13~8/14 스위스 제네바 [1박] 8/14~8/15 스위스 쿠어 [1박] 8/15~8/16 이탈리아 밀라노 [1박] 8/16~8/18 이탈리아 베네치아 [2박] 8/18~8/20 이탈리아 피렌체 [2박] 8/20~8/24 이탈리아 로마 [4박] 8/24 이탈리아 레오나르도다빈치공항 OUT ^^ 8/24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 경유 ^^* 8/25 싱가포르 night sightseeing ^^;; 8/26 대한민국 인천공항 입국 (^ㅠ^) "공간에서의 움직임이 살아있는 생명의 특징이라..

21박99일 유럽 2011. 2. 4. 16:14
2010년 9월, 여행기 시작할 뻔

한국에 와서 딱 열번째 달을 보고 있는 오늘, 드디어 여행기가 시작된다. 실은 난 오랫동안 머뭇거렸다. 이걸 읽는 대부분의 이들이 내가 여행 여정의 마지막쯤 어떤 사건들을 겪었는지는 소상히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아직도 여행 다녀오면 당장 만나야지 하는 목록에 적힌 사람들의 1/3도 만나지 못했지만 집으로 돌아온 후 약 십일간 만남의 자리에서 대화의 주도권은 전적으로 내가 쥐고 있는 중이다. 난 그렇게 그 어마어마했던 사건들을 되풀이해 이야기하며 지내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말하고 말해도 그 사건들이 바래진 일이 되지 않고 말할 수록 생생해진다. 괴로운 것도 자책하고 있는 것도 아니건만 그저 언제 그 사건들이 멋대로 개놓은 반팔티들이 들어있는 서랍 바로 윗칸인 '추억의 칸'으로 들어갈지 잘 모르겠다는 ..

21박99일 유럽 2010. 9. 3. 02:18
- 21일째

오후 9시의 하늘 in Venezia (8/16) 노을이 지고 있다 여행도 지고 있다 21일차, 여행의 마지막날인 오늘은 유일하게 향할 곳이 없다. 일정이 남는 날이라는게 뭔가 이상하다 싶었다. 나는 어제부터 그냥 오늘 12시가 되는게 싫었다. 아깝지만 1유로를 주고서 와이파이에 연결을 해보았다. 꼭 인터넷을 하지 않아도 되었을 날이다. 그래도 1유로는 이미 건내졌다. 사랑하는 동생 J랑 말이 엇갈려서 수강신청이 지고 있다. 신청 되있는 학점이 달랑 9학점이다. J를 전혀 탓하고 싶진 않다. 해석의 여지가 허다하게 넓은 우리말이 새삼 경이로울 뿐이다. 까르보나라가 가방 안으로 쏟아졌다. 아이폰이 지고 있다. 반틈을 채워야 하는 학점, 크림을 머금은 아이폰 여기에도 가 깃들어 있는걸까 유럽 대륙에서 한번도..

21박99일 유럽 2010. 8. 23. 18:19
- 9일째

8.6. in LONDON 8.7. in PARIS it's just like a slice cheeeeze now i'm in Hot Nice

21박99일 유럽 2010. 8. 12. 02:30
천릿길의 ...한 걸음

쥐님하는 떠납니다. 꼽아보니 결제 버튼을 누르기까지 29일이 걸렸더근여. 백씨 성을 가진 '백(몇만원)' 비행기 티켓님하는 진짜로 누구 집 개이름이 아니라서 저는 한달간 저절로 신중해지게 되었습니다. 방학 중 한달이 퉁 비어버리기 때문에 남은 시간동안 영어를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것도 있고, 혼자 살아남기 위해선 영어를 해야하니 그래서 영어를 더더더 열심히 해야합니다. 그나저나 대딩의 유럽여행이란게 머리 아픈 천릿길이긴 한 것 같습니다 :(

21박99일 유럽 2010. 6. 1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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