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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son 4 brea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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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son 4 brea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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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son 4 Breathing (515)
11월엔 네 편의 연극을 봤다.

11월엔 네 편의 연극을 봤다. 다른 분야와는 달리 생애 본 연극이 아직 열 편도 안 되는 내게 11월의 행보는 그래서 의미가 있었는지도. 사실 이달의 키워드는 연극 뿐 아니라 라오스, 결 목자 훈련 스텝 원 등 몇가지가 더 있지만 우선 연극부터 적자. 11월 26일 취미의 방 아트원씨어터 2관 2층 2열 나같은 사람에게는 참 솔깃한 제목이다. 독립성이 확보 된 '방'이라는 공간을 누구보다 좋아하는데 또 그 곳이 '취미'에 대한 것이라니... 헤드 카피가 따로 필요없고 제목만으로 구미가 당겨서 티켓팅 하고 싶지만 초대권으로 다녀 온 것이 반전. 일본 태생 작품이 가진 특유의 키치함으로 또 그것을 반영해 조밀조밀하게 빈틈없이 취미의 아이템들로 무대 공간들이 채워져 있음에도 그것을 바라보다보면 어딘가 붕 떠..

생활문화 2014. 11. 27. 18:26
나의 더 젊었던 젊음이 나를 떠나주었다

간도 쓸개도 내어줄 수 있는 사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이렇게 체감하는 것이 나만의 일방적인 느낌일 것 같지도 않지만) 호적상 87이었다가 어느날 이런저런 사정으로 오늘부터 88이 되었다고 했지만 우리들은 그냥 계속해서 '언니'라고 부르기로 한 K언니가 꼭 일주일 전에 결혼을 했다. 미술을 좋아하고, 좋아하다가 싫어하고, 꽃을 좋아하게 되었다면서, 또 어느 날엔부터는 꽃으로 업은 못 해먹겠다고 하는 언니의 '웨딩촬영장'에 딱 그냥 편안한 사복 입고 공원 놀러간 애 처럼 입고 가서는 웨딩슈즈와 소품을 들고 다니다 함께 사진이 찍히기도 했고, 그 전에는 커플이 그 날 입을 커플 옷을 사러 백화점을 돌기도 했고, 식 이틀 전에는 축의금을 대신하여 이름도, 인원도 늘 미정이지만 언제 시작된 건지 유래만 기..

13-14 글 2014. 11. 8. 03:30
발 아래 있는 모래나 힘껏 차고 싶다

내 모습의 현주소는 '내려놓음' 보다는 '떨어뜨림'이 더 맞는 표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두 가지 이상의 모든 말들이 가지는 어감상의 차이라는 걸 무시해버릴 수가 없는 관성 탓에, 어쩐지 전자는 능동적인 나의 선택 같고, 후자는 종국에 나도 모르게 거의 내 의지라고는 반영되지 않고서 벌어진 일 같아 보인다. 그러나 결국엔 둘 다 내가 한 선택이다. 더이상 손바닥에 모래를 쥐고 있지 않다는 사실만이 중요할 뿐이다. 모래를 내려놓았든, 모래를 떨어뜨렸든, 누가 뭐라고 할 수 있겠어요. 햇빛이 났다가, 금방 해가 산 중턱으로 넘어가버린다. 억새라든가 단풍같은 것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관함에 저장하는 일이 적고, 그것들이 아주 드물게만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건 그냥 벚꽃이나 목련과 다름 없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의 ..

13-14 글 2014. 10. 29. 17:25
정지향 소설 <초록 가죽소파 표류기>

"내가 쓰는 모든 비유가 무력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가령 너무 많이 사랑하는 것에 대해 고백을 해야 할 때. 첫사랑에게 보냈던 연애편지처럼, 이 고백 또한 한없이 순진하고 단순해질 것이라는 예감이다. 한동안 글을 쓰지 못했다. 매일 밤 머리맡에서 별의 그것처럼 무기력이 폭발했다. 파편들을 이불처럼 덮고 내내 진득하고 깊은 잠을 잤다. '애들이 뭘 안다고 글을 쓰겠어?' 무심한 사람들의 말이 자주 꿈속까지 따라왔다. 이불을 걷어차고 배낭을 멨다. 낯선 곳을 홀로 헤매다 하나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그날의 사랑은 그날에만 있다.' 미루어둔 감정은 영영 가라앉아버리거나 전혀 다른 모양으로 일그러져 알아볼 수 없게 되었다. 상대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마음을 괴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 매일 열심히 ..

생활문화 2014. 10. 20. 05:32
21세기에 우리가 이런 어플을 만날 수 있을까

1. 카페에 들어서면 뭘 마실까를 고르기 전에 그게 있나 없나부터 정처없이 찾아다닌다. 카페에 콘센트 자리가 몇 좌석 남았는지 찾아주는 너란 어플 깔고 싶다. 2. 일기장에만 쓰면 아무도 모르고 생산적이지 않으니까 내 기분을 입력하면 라임을 맞춰 랩을 써주는 너란 어플 깔고 싶다. 3. 비가 올 예정이라는 기상청의 예보를 들은 날 한방울의 비도 내리지 않은 날이 10일 중 4일이라고 한다. 예보가 맞지 않을 때마다 기상청 캐릭터와 1일 1배틀 뜨는 게임을 할 수 있는 너란 어플 깔고 싶다. 4. 매일 아침 내 머리 대신 말려주는 너란 어플 깔고 싶다.

열심 2014. 10. 20. 05:01
돌아와주시니 내가 많이 사랑하는거 알아요 몰라요

+

13-14 글 2014. 10. 13. 15:22
최근에 불 붙은 습관은

봤거나, 봐야하는 것을 매일매일 조금씩 에버노트에 적는 것. 혹은 봤거나, 봐야하는 것을 조금씩 메모장과 포스트잇에 적는 것. 형용사의 힘을 믿는다. 그렇지만,영화 제목, 책 제목, 공연명, 날짜 같은 명사들 속에 나의 마음을 숨겨놓는 일도 재미있다.이때 쯤 이런 것을 보았고, 그 때가 되면 그만한 것을 볼 것이라는 리스트에는'나'의 상태가 녹아 들어있는 것이니까.그럼에도 이 행위가 적지 않으면 불안한 것이라 해석된다면 어느정도는 맞다.그래도 난 경리 일은 못할꺼야.

13-14 글 2014. 9. 30. 23:29
조지오웰의 소설 <1984>와 정용준의 소설 <바벨> #2

4. 독특한 개념을 제시한다. 와 은 다른 소설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개념이 나온다. 오로지 해당 작품에서만 볼 수 있는 개념들이 발음하기가 너무 어렵거나, 왜 굳이 만들어놨는지 모르겠다는 생경한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소설에 집중하기가 힘들어지지만 작가가 현실계에는 없는 개념을 만드는 것은 분명히 수고로운 일이다. 간단히 등장인물들도 함께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의 인물과 개념 -빅 브라더 -골드스타인 -윈스턴(주인공), 줄리아(주인공의 여자), 오브라이언 -텔레스크린 -이중사고(Doublethink) -이 분 증오(Two Minutes Hate), 증오주간 -사상죄(thoughtcrime), 사상경찰 -기억통(memory hole) -신어, 약어 -스티머(steamer) * 의 인물과 개념 -노..

생활문화 2014. 9. 9. 17:40
조지오웰의 소설 <1984>와 정용준의 소설 <바벨> #1

말실수라는 말은 있지만 글실수라는 말은 없다. 1940년대의 조지 오웰은 무언가를 써야만 했고, 21세기의 정용준도 다른 무언가를 써야만 했다. 동시대의 어디선가 금서가 되거나, 잘 읽히지 않는 장르가 될 수 있더라도 그들에게는 글을 쓰지 않는 것이 참을 수 없는 것을 넘어 존재를 스스로 포기하는 실수가 되었을 것이다. 두 소설에서의 닮은 부분을 목격한 건 어제지만 실은, 이들을 접한 시기에는 시차가 있다. 정용준의 은 3월 말에 구입했고, 조지오웰의 는 f(x)의 'red light' 뮤직비디오를 무한히 돌려보던 7월 초 저녁에 구입했다. 1984저자조지 오웰 지음출판사민음사 | 2007-03-3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동물농장』과 함께 조지 오웰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전제주의라는... 바벨저자정용준 ..

생활문화 2014. 9. 2. 16:37
뮤지컬 <원스> 제작발표회 일일 특급 리포팅 ( ͡° ͜ʖ ͡°)

일전에도 관련 포스팅을 적은 적이 있는데, 2012 토니 어워즈에서 그 해 최우수 뮤지컬상, 연출상, 편곡상, 극본상, 무대디자인상, 조명디자인상, 음향디자인상, 남우주연상까지 8개를 쓸었던 뮤지컬 가 12월에 국내에서 초연된다. 그리고 8월 25일 있었던 제작 발표회에 다녀왔다. "연습을 시작하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 조차 없다고 할 수 있다"던 윤도현의 말 처럼, 제작 발표회도 중간점검 정도의 개념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숱하게 리메이크 되고, 바라보면서 감동과 감성이 재탕되곤 하던 'Falling slowly'보다는 저 캐스트가 악기를 들고 몸을 쓰면서 열연하는 'Gold'를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그건 나의 욕심이었고, 실연되는 무대도 실제 공연장이 아..

생활문화 2014. 8. 26. 14:19
고은 시집 <순간의 꽃>

가끔은 서울 3대 족발을 먹으러 가기까지 딱 사십오분이 남아 있어서, 그 시간 내에 얼른 끝장까지 읽고 덮어버릴 수 있는 얇은 시집을 읽고 싶어질 때가 있다. 고은은 "시와 삶 사이의 종종 있는 불화의 되풀이는 결국 다음의 시를 위해서 있어야 할 오르막길 언덕일 것이다"(p118)라고 하였다. 산 넘어 산이 아니라 오르막길 언덕일 것이라는 그의 말이 왠지 모르게 위로가 되었다. 시집 '순간의 꽃'에 수록 된 시들은 대개 열 줄을 넘지 않는데(심지어는 네 줄짜리도 꽤 되는데) 제목이 달려있지 않다. 마치 이소라 7집 수록곡들이 track1으로 시작해 track13으로 끝났던 것 처럼. 세상의 모든 존재가 부지런히 삶을 연장하고 있을 때 그걸 지켜보는 시선을 가지는 일은 게으른 일이 아니다. 그 일은 고은 ..

생활문화 2014. 8. 22. 18:05
시끄럽습니다

1. 뉴스(NEWs)들이 우리들의 마음 속에서 언제나 NEW 표시를 띄울 수는 없는걸까? 세월호가 침몰하던 날 나는 전회사에서 점심으로 부대찌개를 시켜먹고 있었다. 오늘처럼 비도 왔었다. 비가 오는 광화문에서 유민이의 아빠 김영오씨는 오늘로 39일째 입에 밥을 집어넣지 않고 있으신다. 송파구의 세모녀는 함께 한 자리에서 죽었고, 윤일병은 맞다가 죽었다. 한편으로, 이 일들과 나의 일들을 평행선 위에 늘어놓을 수는 없겠지만, 지난 시간들동안 내게도 뉴스는 끊임없이 생겨났다. 살면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하는 게 하나하나 뉴스다. 이를테면 '상사한테 어떤 표정으로 어떤 문장을 말할까'가 기획에서 실행단계로 접어든 것 부터, 결국엔 회사를 그만 다니게 되는 것들, 가장 친했던 동기와의 가장 어색했던 마지..

13-14 글 2014. 8. 21. 17:42
나는 요즘 그저

반응형으로 배포받은 스킨을 바꿨다. 본문 width 값 조정이 안 되서 한 세시간을 끙끙댔더니 엄마가 "그건 개발자가 해야 하는 일 아니니?" 라고 하신다. 그러고보니 강한동기를 가지고 어떤 일에 임한게 꽤 되어가고 있다. 내 몫이 아니라고 생각되기 쉬운 일을 뚝딱뚝딱 해낸게 언제였더라. 나는 요즘 그저를 보고 중 를 들으며 를 보고 을 본다. 밖으로 나가서는 , , , 를 집에서는 , , 를 보았다. 레이먼드 카버의 , 로맹 모네리의 , 김영하의 , 김중혁의 , 남충식의 , 최민우의 , 알랭 드 보통의 를 읽었고 를 봤고 에 다녀왔다. 곧 , , , , , , 을 볼 것이고 , , , , , , 과 내한 공연을 보러가야 한다. -_- 트친 @bo****님께서 하신 말씀하신 대목에 무릎을 하루에 세번이나..

13-14 글 2014. 8. 13. 22:01
조명, 효과음, 스크린아트 등 무대연출의 최전선 <고스트>

관람 포인트 -뮤지컬 가 1990년 영화 을 원작으로 두고 있다는 정도는 연일 다양한 매체가 보도해댔기 때문에 모두 다 알것입니다. 이름을 널리 떨친 영화일수록 굳이 챙겨보지 않는 나는 이 김에 원작 포스터를 찾아보았죠. yeah ah. -조명, 효과음, 스크린아트 등 무대연출의 최전선이 바로 이거다. 고스트다. 관객으로 하여금 상상력을 최대한 동원하게 만드는 공연과 별로 상상력을 동원할 필요가 없게 만드는 공연 중 어느 것이 더 좋은 공연인가? 고스트는 후자였는데, 달리 말하자면 작품을 보는 동안 별로 머리를 쓸 필요가 없었다. -머리를 쓸 필요가 없는 만큼이나 머리에 남는 넘버가 없음. 두 번 봤는데도... 없다. -절대로 사이드에 앉지 말 것. '절대로'라는 부사는 이럴 때 쓰는 겁니다. 남자주인공..

생활문화 2014. 7. 19. 16:42
몇 번의 취업면접 중 한 번의 후기_ 웹툰서비스기획

-최근에 읽은 책은 -들어도 읽고 싶은 마음이 크게 생기지 않는데 다시 한 번 소개해줄 수 있는가 -당신이 해당 책에서 높게 사고 있는 그 부분은 기존의 컨텐츠들과 다를 바 없는 부분인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스스로가 느낀 이 책의 장르는 무엇인가 -최근에 본 드라마는 -측과 원작의 창작자가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그 상황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가 -만약 원작의 창작자의 추후 대응에 대해 우리 회사가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면 당신은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임하겠는가 -본인의 자기소개서에서는 weak point가 드러나있다. (호러물, 스릴러물을 보기 힘들어한다는 부분이 있는데) 만약 여름에 납량특집 컨텐츠를 기획해야 한다면 당신과 같은 타겟들을 위해 선보일 수 있는..

열심 2014. 2. 20. 14:09
(베네치아) 16days

VENEZiA라거나 Venice.어떤 이름으로 불리던 간에 이 도시는 많은 여자들이 좋아하는 것 같았고, 많은 이탈리아 남자들은 여자들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저기 해가 내리 쬐는 노란 건물의 4층에서 묵었는데. 오늘은 베네치아 본섬에서 배로 40분쯤 떨어져 있는 부라노 섬에 갑니다. 곧 이어 확인할 수 있겠지만 부라노는 사진으로 충분히 배울 수 있는 여행지에요. 실용적인 부분에 있어서 사전 예습은 가이드북 집필할만큼 했으면서도 여행 가기 전에 그 나라 그 도시의 분위기를 스포일러 당하는 건 극도로 기피했던 이상한 나라의 나는 총천연색의 건물이 백여채 모여있는 부라노의 사진을 떠나기 전에 이미 많이 접했고. 예상 가능한만큼 시시할 뻔도 했지만, 바포레토를 타는 건 그 날의 어제처럼 즐거운 일이었기에. 동..

21박99일 유럽 2014. 2. 6. 21:28
존메이어가 온단다 진짜 온단다 이제는 카더라가 아니더란다 딩가딩가딩 어기여차

Official poster.(2/6 공개) teaser."Who's next?"(2/5 공개) =

생활문화 2014. 2. 5. 15:04
겨울왕국 外 6 작품: 140101-140203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Man of LA MANCHA)친구와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충동적으로 예매했던 조승우 주연 뮤지컬 는 보기 드문 노잼. 두드러지는 갈등도, 주인공의 영웅의식도 보는 내내 설득력이 없었고, 불후의 명작이라든가 위대한 고전으로 전해내려온 사랑받음의 역사가 긴 작품이 가지고 있는 한계에 직면하는 순간이었다. 그 한계란, 하나의 작품은 항상 수용자들에게 개인차를 보이며 이해될 수 밖에 없다는 것. 명작을 몰라보는 '나'가 이상하거나 부끄러운 게 아니라 나 아닌 거반 '많은 사람들'을 위해 이 작품은 존재 가치가 있다는 것. 아무튼 공연장을 빠져나오며 둘 다 때의 조승우가 그리워질 뿐이었다고 한다. 연극: 레드(Red)안 보고 넘어갈 수도 있던 공연이었는데 잠정적으로는 배우 한지상이 궁..

생활문화 2014. 2. 3. 18:32
LALALALALALALALALALALA

잘 자고 잘 먹는동안 발이 나았고 다시금 굽이 있는 구두를 장착해서 면접장에 향할 수 있는 신체 조건이 완성되었다. 1월을 끝으로 네 번이나 만날 수 있었던 멘토님은 조금은 돌연 대학원 진학을 결정하셨고 바빠지시면서 내게 고마운 시간을 더 내 주시는 것은 어렵게 되었다. 3박 4일동안 수련회를 다녀왔고 생각보다 어려운 인생과 항상 인생보다 한 발치 더 어려운 편인 생각들을 잘 정리해가고 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잘 자고 잘 먹고 있다. 매진으로 성화인 티켓팅도 여전히 잘 해냈다. 이번 달에 졸업을 하게 됐는데 졸업식이 언제인지 아직도 모르고 요즘 애들은 졸업식을 유난히 챙기지 않는다.

13-14 글 2014. 2. 3. 18:32
일기

ㄱ. 이 문장이 곡해될 여지가 있건 없건, 나한테 하나님이 있어서 다행이다. 지적인 자살을 선택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믿는다고 하지 않음으로써 완성 된 사람이 되어가라는 말씀이 좋았다.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 K와 오랜만에 떠들었다. 말끝마다 깊이가 너무 묻어나와서 두루마리 휴지라도 좀 뜯어다 써야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제 3의 진로를 개척하는게 혼자서 많이 힘들어진 모양이었다. 나는 몇달 전의 네가 놀라웠고, 몇년 전에도 종종 네 선택들이 놀라웠다고 말해주었다. 꿈의 가짓수가 많다고해서 그 애가 부럽지는 않다. K는 신이 어떤 계획을 가지고 각각의 인간들을 만들어냈는지를 아직까지는 유일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친구다. 그 애가 틀리지 않았을 것이다. (박진영 물개박수) ㄴ. 교양이 들어있는 만화책..

13-14 글 2014. 1. 13. 02:15
발바닥이라

ㄱ. 어느날 엄지발가락 아래로 뻗어가는 발바닥이 아팠다. 전날 구두를 신은 것도, 어디에 찧인 것도 아닌데 그러길래 트위터에 "발바닥을 삘 수가 있나요?"라고 물었고 갈 길 잃은 메세지만 수신 될 뿐이었다. 그러다 작년에 알게 된 현대무용 하는 언니를 만나 같은 질문을 했더니, "있어. 그럴 수가 있어."... (-_- 해서 정형외과에 가니 '발바닥에 있는 힘줄에 있는 뼈'에 염증이 났다고 한다.의사선생님은 "되도록 걷지 마세요"라고 했고물리치료사 언니는 "당뇨의 합병증으로 다 잘라내도 안 자르고 딱 하나 살려두는게 엄지발가락"이라며 엄지발가락으로 어떻게 무게 중심을 잡으며 살아갈지에 대해 고민하고 주의하라는 그런 무서운 말을 했다. 이러한 일련의 진단들은 내겐 뜬금없고, 준비할 것을 하면서도 그 어느 ..

13-14 글 2014. 1. 9. 18:00
practical arrangement

2013년도를 정리하는 공식적 마지막 모임의 일곱명들 앞에서 나는 그 해 가장 신경 썼던 삶의 영역은 [재정]이고 가장 신경 쓰지 못했던 영역은 [관계]라고 말했다. 조금 아이러니할 수 있는 건 신경을 썼다고 해서 가장 잘한게 아니고,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해서 가장 망친 것도 아니라는 것이었다. 작년을 기점으로 눈씻고 주위를 둘러봐도 경제활동인구에 속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다 경제활동인구 [economically active population, 經濟活動人口] 일정 연령 이상의 인구 가운데 노동 능력이나 노동 의사가 있어 재화나 서비스의 생산과 같은 경제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인구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취업이 가능한 14~15세 이상의 인구 중 학생·주부·환자 등 노동 능력이나 노동 의사가 없는 ..

13-14 글 2014. 1. 3. 18:56
신년 일과

2013까지 썼다가 3을 지우고 고쳐쓴 2014년 1월 1일 오늘은 좋게 말하기에 실패.

13-14 글 2014. 1. 1. 23:48
2013 내 멋대로 어워즈

움베르트 에코에 의하면 인류의 문화는 '목록'의 역사다. 인간은 무한한 것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려 목록을 만들었다...ㅋㅋㅋㅋㅋ 올해의 베스트 책: 아사이 료 올해의 책이자 인생의 책 올해의 워스트 책: 김영하 불면을 가져 왔던 멋진 책. 내가 조금만 더 성장해서 다시 읽겠습니다. 올해의 베스트 시: 1위 오은 , 너무 좋아서 아껴 읽느라 아직도 다 못 읽음. 2위 하상욱의 단편시집 '애니팡' 의 일부. 서로가/서홀했는데//덕분에/소식듣게돼 올해의 워스트 시: 김언희 구매를 했는데 나의 안목을 심히 의심했다. 올해의 가요: 지드래곤의 [COUP D'ETAT]의 전곡. 다른 것도 많이 끼고 들었지만 누적 플레이수로 치면 압도적. 올해의 팝: ISLANDS의 'Wave Forms'와 MIKA의 'Origin..

13-14 글 2013. 12. 31. 16:20
clocks

1 삼 주 전 토요일은 내 생일이었다. 꺾인다는 소리로 대화의 운을 떼는게 기본 안주를 집어 먹 듯 쉬워져 버렸고, 예전처럼 시끌 벅적하게 생일을 보내지 않는다. 특히나 조금도 파티 같은 건 열고 싶지 않은 스물여섯의 생일이었던 것 같다. 사회적 동물이라는 정체성에 동의하지만 수많은 지인들의 기념일마다 선물을 좀처럼 주지 않아왔던 나는 다행히 선물에 둘러 쌓이지 않은 채로 그 날을 지나칠 수 있었다. 단지, 생일찬스로 부모님에 의해 통장이 조금 무거워졌고, 올해 가장 자주 만난 1인으로부터 입문자를 위한 중급자 수준의 화장품을 받았고, 견줄 수 없게 또 자주 만난 2인으로부터는 경리단길에서 맥주와 피자를 받았다 :) (너무 넘치게 받았네)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경유한 메세지들도 받았다. 그런데 이름만 바꾸..

13-14 글 2013. 12. 28. 01:32
(베네치아) 15days

밀라노에서 기차타고 베네치아로 가는 2010년 8월 어느날인가의 오후. 베네치아의 대중교통수단인 바포레토 티켓을 끊고 줄지기 청년을 밧줄을 느슨하게 해주니 물길 위로 유유히=3 호화 교통수단 곤돌라.그러나 이 곳은 대중교통수단에 탑승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낭만지는 도시. 호화 오브 호화 교통수단이것은 내 아들과 나의 개인용 보트. 좁은 수로가 나올 때 쯤 내려보기로.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 땅 바다 유람선에 zoom을 당겨보았다.도대체가 교통수단의 먹이사슬은 얼마나 촘촘한가. 또 다른 배 등장. 홀연단신 여행의 마지막 국가인 이탈리아에 당도했을 쯤 나는 할 수 있는 한 돈을 절약해야 했던 스물 세 살의 여행자. 저녁은 깔조네 한개. 그냥 치즈의 빵. yesterday all my trouble seems ..

21박99일 유럽 2013. 12. 23. 22:08
[ppt] 연말재택알바 (/...) 회사소개서 제작

쥐씨는 학교에게 안녕을 고하자마자 재택알바에 찌들어 집 밖에 한발자국도 못나갔다고 합니다. (-_-) -회사소개서-커버, 목차 포함 11 slide

열심 2013. 12. 19. 18:24
제 3회 탐앤탐스 공모전

PROJECT TITLE: 밤이 깊어질수록... 탐앤탐스team name: 탐몽 PROJECT TITLE: 지워질 수도 있습니다(탐앤탐스 독도사랑 캠페인)team name: 탐몽

portfolio 2013. 12. 11. 11:24
팀플과 허리

기념비적이고 기념 동상도 세워주고 싶은 일 중 하나는 12월 3일을 끝으로 대학교에서 하는 팀플이 끝났다는 것이다. 06학번부터 13학번까지 나의 연령을 고려하지 않은 채, 랜덤하게 안 만나 본 사람이 없는데 이번엔 그다지 내 마음을 어렵게 하는 팀원들은 없었지만서도 만남 한개한개가 연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언니(이미 난 어디서도 친구가 될 수 없는 09니까 -_-)가 되고 싶은 마음은 돌맹이만큼도 없었고, (그게 내 맘대로 된다는 전제를 깔고) 한 번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첫인상을 다르게 박아보자는 소정의 계획은 있었다. 첫인상과 지내보면서 알 수 있는 인상 간의 갭을 좁혀보고자 한 것인데, 이 둘간의 간극이 당연히 선악의 문제는 아니지만 그냥 그래보고 싶었다. 그리고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모..

13-14 글 2013. 12. 5. 22:05
털림의 기록 2

지난 달 첫 만남을 가졌던 AE님의 회사가 한남동에서 청담동으로 이전을 하셨다. 하루 전에 연락을 드렸다가 하루 전에 주소를 안내받고는 늦게 도착하기까지 하면서기본 예절을 교육받았다. 오랜만에 나는 '요즘애들'이 되었으며 "그렇게 불리는 건 싫겠지만 요즘애들 중에서도 뭘 모르는 요즘 애들"이 되었다. 뭘 모르면 알면 되는 것이니까 부끄럽지는 않고, AE님도 일부러 그러는게 아니라 요즘애들이 진짜로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 하셨다. 앉자마자 쿠키와 생수를 내어주시더니"어제 뭐했는지 영어로 말해봐요"라는 질문을 받았고"앉아있는동안 쿠키 말고 여기 꽃병이 몇 개인지는 봤어요?"라는 질문도 받았다.정형외과에 다녀 온 얘기를 들려드렸고, 몸에 개의치 않고 일에만 빠지면 본인처럼 되신다면서 "그러니까 광고하지 ..

13-14 글 2013. 12. 1.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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